고구려 본기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제 28대 보장왕 (18)

상 상 2012. 3. 24. 18:31

< 제1차 고구려 당 전쟁, 당태종의 침입⑮ 안시성 싸움 2) >

 

그때 대로(對盧) 고정의(高正義)는 연로하여 일을 익히 잘 알았는데 [고]연수에게 말하였다.

“진왕(秦王)이 안으로 여러 영웅을 제거하고, 밖으로 오랑캐를 복속시켜 독립하여 황제가 되었으니, 이 사람은 일세에 뛰어난 인재이다.

지금 [그가] 천하의 무리를 데리고 왔으니 대적할 수 없다. 나의 계책으로는, 군사를 정돈하여 싸우지 않고 시간을 보내며,

오랫동안 버티면서 기습병을 나누어 보내, 그 군량길을 끊는 것이 낫다.

양식이 떨어지면 싸우려 해도 할 수 없고, 돌아가려 해도 길이 없으니, 그제야 우리가 이길 수 있다.”

[고]연수는 듣지 않고 군사를 이끌고 곧바로 나아가 안시성에서 40리 떨어진 곳까지 갔다.

황제는 그가 머뭇거리면서 오지 않을까 염려해서 대장군 아사나사이(阿史那社尒)에게 명령하여,

돌궐 기병 1천 명을 거느리고 가서 유인하고 첫교전에 거짓으로 달아났다.

[고]연수는 “상대하기 쉽구나.” 하고 다투어 나아가 그들을 이기고, 안시성 동남쪽 8리 되는 곳에 이르러 산에 기대어 진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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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국사기 원본 출처: http://koreandb.nate.com/history/saki/

 

2. 해설 및 분석:

 

1) 고연수 군대와 당태종 군대의 싸움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2) 고정의(高正義)가 고연수에게 지구전(持久戰)의 계책을 건의 하였으나

고연수는 그것을 채택하지 않고 속전속결(速戰速決)의 계책을 씁니다.

아마 기록에는 없지만 당태종 군대를 괴멸시킬 만한 몇 번의 승리를 하여 그 결과 상대를 깔봐서 그런 것으로 보입니다.

 

3) 오늘 기록과 관련된 구당서

 

적(賊) 가운데 연로(年老)하고 경험이 많은 대로(對盧)[註098]가 있어 연수(延壽)에게,

“내가 듣건대, 중국(中國)이 크게 어지러우면 영웅(英雄)이 병기(並起)한다고 한다.

진왕(秦王)[註099]은 무덕(武德)이 뛰어나서 이르는 곳마다 상대할 적이 없으므로, 마침내 천하(天下)를 평정하고

황제의 자리에 군림하니, 북이(北夷)가 항복을 청하고 서융(西戎)이 충성을 바쳤다.

오늘날 국력(國力)을 기울여 와서 맹장(猛將)과 예졸(銳卒)이 다 이곳에 몰려 있으니, 그 예봉(銳鋒)은 당해낼 수가 없다.

지금의 계책으로는 싸움을 하지 말고 군사를 돈좌시켜 지구전으로 날짜를 끄는 한편, 날쌔고 용감한 장병(將兵)을 뽑아 보내어

그들의 양도(糧道)를 차단하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없다.

열흘이 못되어 반드시 군량(軍糧)이 떨어져 싸우려 하여도 싸울 수 없고, 돌아가고자 하여도 길이 없게 되므로,

이것은 싸우지 않고도 승리를 거두는 길이 된다.” 하였으나, 연수(延壽)는 듣지 않고 군사를 이끌고 곧장 진격하였다.

 

4) 오늘의 기록과 관련된 신당서 동이열전

 

○ [고구려(高句麗)의] 어떤 대대로(大對盧)[註092]가 [고(高)]연수(延壽)에게,

“내가 들으니 중국(中國)이 어지러우면 영웅(英雄)들이 모두 일어난다고 한다.

진왕(秦王)은 총명하고 용감하여 무너지지 않는 적(敵)이 없고 싸움에 상대할 적이 없으므로,

드디어 천하(天下)를 평정하고 황제(皇帝)의 자리에 군림하니, 북적(北狄)이나 서융(西戎)에서 칭신(稱臣)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지금은 온 나라를 쓸어 와서 모신(謀臣)· 중장(重將)이 다 [이곳에] 몰려 있으니, 그 예봉(銳鋒)은 [우리와] 비교할 수 없다.

지금으로서는 군사를 돈좌시켜 날짜를 끄는 한편, 몰래 기병(奇兵)을 보내어 그들의 양도(饟道)를 끊는 것보다 더 나은 계책이 없다.

한달이 못되어 군량이 떨어져 싸우려 하여도 싸울 수 없고, 돌아가려 하여도 길이 없게 되니, 그때에 탈취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계책을

세워 주었으나, [고(高)]연수(延壽)는 듣지 않고 군사를 이끌고 안시(安市)[성(城)]에서 40리 떨어진 곳에 주둔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