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본기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제 27대 영류왕 (6) -끝부분

상 상 2012. 3. 5. 18:30

[번역문]

황제가 말하였다.

“고구려는 본래 사군(四郡)의 땅이다. 내가 군사 수만 명을 내어 요동을 공격하면

저들은 필시 나라의 모든 힘을 들여 구하려고 할 것이다.

따로 수군을 보내 동래(東萊)에서 출병하여 바닷길로 평양으로 가서

수군과 육군이 합세하면, 그 나라를 빼앗는 것은 어렵지 않다.

다만 산동의 주현(州縣)이 피폐하여 회복되지 않았으므로 나는 그들을 괴롭히지 않으려 할 뿐이다.”

 

25 년 (AD 642) : 봄 정월에 사신을 당나라에 보내

[번역문]

25년(642) 봄 정월에 사신을 당나라에 보내 조공하였다.

왕은 서부(西部) 대인(大人) 연개소문(淵蓋蘇文)에게 명령하여 장성을 쌓는 일을 감독하게 하였다.

 

겨울 10월에 개소문이 왕을 죽였다.

11월에 태종은 왕이 죽은 것을 듣고, 동산에서 애도의 의식을 거행하고

명령을 내려 물건 300단(段)을 주고, 사신을 보내 절부를 가지고 조위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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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국사기 원본 출처: http://koreandb.nate.com/history/saki/

 

2. 해설 및 분석:

 

1) 삼국사기는 연개소문이 영류왕을 죽였다는 사실만을 간단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것인지 좀 더 자세한 상황이 구당서와 신당서에 나와 있습니다.

구당서와 신당서의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구당서

○ [정관,貞觀] 16년(A.D.642; 고구려高句麗 보장왕寶藏王 1년)에 서부대인(西部大人) 개소문(蓋蘇文)이

섭직(攝職)하여 [왕,王을] 범하려 하자,

여러 대신(大臣)들이 건무(建武-영류왕)와 의논하여 그를 죽이고자 하였다.

 

일이 [사전에] 누설되자, 이에 소문(蘇文)은 부병(部兵)을 모두 불러 모아 군병(軍兵)을 사열한다고 말하고,

아울러 성(城)의 남(南)쪽에다 주찬(酒饌-술과 안주)을 성대히 베풀어 놓았다.

여러 대신(大臣)들이 모두 와서 보게 되었는데,

소문(蘇文)이 군사를 정비하여 대신(大臣)을 모조리 죽이니, 죽은 자가 백여명이나 되었다.

 

이어서 창고를 불사르고 왕궁(王宮)으로 달려 들어가 건무(建武-영류왕)를 죽인 다음,

건무(建武)의 아우인 대양(大陽)의 아들 장(藏)을 세워 왕(王)으로 삼았다.

 

스스로 막리지(莫難支)가 되니, [이는] 중국(中國)의 병부상서 겸 중서령(兵部尙書 兼中書令)에 해당하는 직(職)이다.

이로부터 국정(國政)을 마음대로 하였다.

 

 

② 신당서

○ 개소문(蓋蘇文)이라는 자(者)가 있는데, 혹은 개금(蓋金)이라고도 한다.

성(姓)은 천씨(泉氏)이며, 자신이 물 속에서 태어 났다고 하여 사람을 현혹시켰다.

성질이 잔인하고 난폭하다. 아버지는 동부대인(東部大人) 대대로(大對盧)이다.

[그가] 죽자, 개소문(蓋蘇文)이 위(位)를 이어 받아야 했지만, 나라 사람들이 미워하여서 이어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머리를 조아려 많은 사람들에게 사죄하고, 섭직(攝職)을 청하면서 [시켜보아] 합당하지 않으면

그 때는 폐하여도 후회가 없다고 하였다.

 

뭇사람들이 불쌍히 여겨서 드디어 위를 잇게 하였다. 그러나 너무 난폭하고 나쁜 짓을 하므로,

여러 대신(大臣)이 건무(建武)와 상의하여 죽이기로 하였다.

 

개소문(蓋蘇文)이 [이를] 알아차리고 제부(諸部)의 [병,兵을] 불러 모아 거짓으로 크게 열병(閱兵)을 한다고 말하고,

잔치를 베풀어 대신(大臣)들의 임석(臨席)을 청하였다.

 

손님이 이르자, 다 죽여버리니 무려 백여명이나 되었다.

또 왕궁(王宮)으로 달려 들어가 건무(建武-영류왕)를 죽여서 시체를 찢어 도랑에 던져 버렸다.

이어 건무(建武-영류왕) 아우의 아들인 장(藏)을 세워 왕(王)으로 삼고,

자신은 막리지(莫離支)가 되어 국정(國政)을 마음대로 하였다.

 

[막리지,莫離支란] 당(唐)의 병부상서 중서령(兵部尙書 中書令)에 해당하는 직위라고 한다.

 

※ 개소문(蓋蘇文)의 성(姓)은 천씨(泉氏)라고 했는데 사실은 연씨(淵氏)입니다.

연개소문의 성씨 연(淵)과 당고조 이연(李淵)의 연(淵)자가 같다고 해서 당나라 사람들이 연씨(淵氏)를 천씨(泉氏)라고 고친 것입니다.

 

2) 여기에서도 보면 연개소문이 장성을 쌓는 일을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장성이란 전편에 나온 고구려 천리장성입니다

‘동북으로 부여(扶餘)에서 서남으로 바다에까지 이르렀다’ 는 고구려 천리장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