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동이열전 교정(단재 신채호) - 6

2) 동부여를 예(濊)로 오인(誤認-잘못 인식)함이니,

 

중국인이 조선 일을 적을 때에 너무 무책임하게 적어,

공자의 춘추에 조선을 산융과 섞으며,

사마천의 사기에 진번조선의 연나라와의 전쟁(대연-對燕전쟁)을

흉노전의 동호 산융 혹 예맥 등의 사실에 넣어

만일 관자나 위략이 아니면 그 오류를 발견할 수 없이 되었거니와,

본지에도 또한 동부여를 예(濊)로 오인(誤認)한 잘못이 있다.

 

예맥은 곧 “려신”이니

“려신”을 혹 “려”의 한자로 번역(譯-역)하여

이지(離枝), 영지(令支), 예(濊), 예(穢), 예(薉) 등이 되며,

 

혹 “려신”을 두 자로 나란히 번역(竝譯-병역)하여

여진(女眞), 야인(野人) 등이 되며,

 

혹 “려신”의 리강으로 그를 이름하여

읍루(挹婁), 압로(鴨盧) 등이 되며,

 

혹 “려신”의 별부(別部) “물가”로 전체를 총칭하여

물길(勿吉), 말갈(靺鞨) 등이 된 자(者)라 할 것이다.

 

여태까지(歷來-역래) 학자들이 조선의 삼국시대 초기인 중국의 한나라 말기(漢末-한말)에

읍루란 이름(名-명)만 있은 줄 알지만

 

삼국사기 고구려 태조 본기에

“왕이 마한, 예맥 일만여 기병을 거느리고(王率馬韓濊貊一萬餘騎)”라 하여

읍루를 예맥으로 여전히 썼으며(仍書-잉서 하였으며)

 

조선의 삼국 말인 중국의 당나라 초기에 말갈(靺鞨)이란 이름(名-명)만 있는 줄 알지만

김유신전에 “당고종이 고구려와 예맥이 짜고 몹쓸 짓을 한다고 말하였다

(唐高宗高句麗與濊貊向惡)”이라 하여

말갈을 예맥으로 여전히 불렀으니(仍稱-잉칭 하였으니)

 

“려신”의 명칭과 연혁이 대개 이러한 것이어늘,

본지(삼국지)에 읍루가 예(濊)의 별명임을 모르고

 

읍루전을 설림(立-입)한 이외에 따로 예전(濊傳)을 설립(立-입)함이 하나의 잘못(誤-오)이요,

 

동북 양 부여 가운데에 북부여는 그저 부여라 칭하는 동시에

동부여를 예(濊)로 인식(認-인)함이 두 번째 잘못(再誤-재오)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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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

동부여를 예로 오인했다.

즉, 『삼국지가 '예'로 기록한 것은‘예’가 아니고 동부여다』라는 단재선생의 말씀은

우리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말씀입니다.

 

'예'의 문제는 '예'에 그치지 않고 말갈과도 연관이 있으며

부여와도 연관이 있고, 고구려 신라 백제와도 깊은 연관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재선생의 말씀에 의하면 진짜 '예' 또는 '동예'는 우리민족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예는 예맥으로서 예맥은 곧 “려신”이며

려신은 여진(女眞), 야인(野人), 읍루(挹婁), 압로(鴨盧), 물길(勿吉), 말갈(靺鞨)로

번역되는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즉 만주족의 선조라는 것입니다.

 

본편에서 한나라 말기에 지어진 이름으로 알고 있는 읍루를 예맥으로도 불렀고,

당나라 초기 생겨난 이름으로 알고 있는 말갈을 예맥으로 여전히 불렀다는 증거는 

예 또는 예맥의 정체를 소상히 밝혀주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삼국지가 읍루가 예의 별명인지 모르고 읍루전 이외에 예전을 따로 두고

동, 북 두 북여 가운데에서 북부여는 그냥 부여라고 부르고  동부여는 예로 인식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는 말씀도

잘 보아두어야 하겠습니다.

 

1) 원본출처: 조선사연구초(인터넷 판 - 위키문헌)

http://ko.wikisource.org/wiki/%EC%A1%B0%EC%84%A0%EC%82%AC_%EC%97%B0%EA%B5%AC_%EC%B4%88

 

2) 참고문헌: 조선상고문화사(외), 비봉출판사, 2008년판

 

 

* 조선사 연구 초(朝鮮史硏究草), <저자: 신채호>

 

가. 고사상(古史上) 이두문 명사 해석법

나. 삼국사기(三國史記) 중 동서(東西) 양자(兩字)의 상환(相換) 고증(考證)

다.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

라. 평양 패수고

마. 전후 삼한고(前後 三韓考)

바. 조선역사상 일(一)천년래 제일 대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