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연구초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단재 신채호) - 5

상 상 2011. 9. 12. 08:23

3. 기사의 교정

앞절(前節-전절)에 진술한 바는 본 열전(列傳: 삼국지 동이열전)의 베껴 쓰는(抄寫-초사)시대의

베껴 쓴 자(抄寫者-초사자)들이 잘못 쓴(誤-오) 자구(字句)를 교정한 것(者-자) 이어니와,

이제 본절(本節)에는 당초 그 본문의 잘못된 기사를 교정하려 함이다.

 

 

위진(魏晋) 사관(史官)이 관구검이 가져간 고구려의 서적이 있어 참고하였다 해도

기사의 다름과 틀림(違誤-위오)이 많음은

 

마치 원명청 사관들이 원사나 명사나 일통지(청나라, 1902년-광서 28년에 간행된 지리책)

가운데서 고려의 사책이나 이조의 여지승람의 본문을 등록하자면

늘(매양) 엉터리로 고침(妄改-망개)과 거짓 증명(僞證-위증)이 있는 종류(類-유)라 할 것이다.

 

 

이제 이를 간략하게 들어보면(略擧-략거 하건데),

 

 

 

1) 辰韓(진한)을 秦人(진인-진시황의 진나라 사람)의 자손이라 함이니

 

사마천의 사기에 흉노를 하우씨의 자손이라 하며,

한시외전에 고죽국을 탕(湯)의 봉국(封國)이라 하며,

어환의 위략에 대진(大秦–로마)인을 중국인의 자손이라 하여

저들 나라(彼國-피국) 사가들이 늘(매양-매번) 그 자존심의 편벽한 견해(僻見-벽견)로

허다한 웃음거리(笑話-소화)를 끼쳤지만,

 

 

본 열전에도 그 못된 버릇(謬習-유습)이 있어

辰韓(진한)의 일명은 秦韓(진한)이라 하고,

秦韓(진한)의 秦(진)에 억지로 갖다 붙여(傅會-부회하여)

辰韓(진한)은 秦人(진인-진시황의 진나라 사람)이 동쪽으로 달아난 자(東走한 者)라 하며

 

이를 위증(僞證-거짓 증명)하기 위하여

 

진마(辰馬) 양 한(韓)이 동일한 “나(羅), 나(那), 부사(不斯)” 등의 지명과

동일한 신지, 읍차 등의 관명(官名)이 있음을 불구하고

 

 

“진한은 ...언어가 마한과 같지 않다(辰韓…言語不與馬韓同)”의 억측 단정(억단)을 내리며, 애매모호(모호망매-模糊茫昧)한

“나라를 ‘방’이라 한다(國爲邦)”느니,

“도적을 ‘구’라 한다(賊爲寇)”느니,

“술잔을 돌리는 것을 ‘행상’이라 한다(行酒爲行觴)”느니,

“서로를 부를때 ‘도’라 한다(相呼爲徒)”는 등의 모함하여 헐뜯는 말(난구-讕句)을 덧붙여(가입하여)

 

“언어가...진나라 사람과 유사하다(言語…有似秦人)”의 불충분한 증거를 발표하여

조선의 종족 계보(족계-族系)를 어지럽히려(亂-난하려) 하였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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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

오늘 단재 선생께서 지적하신 점은 매우 중요하여 이를 명백히 밝혀야 하는데

문제의 삼국지 구절은 바로 이것이다.

 

 

『진한은 마한의 동쪽에 있다.

[진한(辰韓)의] 노인들은 대대(代代)로 전(傳)하여 말하기를,

“[우리들은] 옛날의 망명인으로 진(秦)나라의 고역(苦役)를 피하여 한국(韓國)으로 왔는데,

마한(馬韓)이 그들의 동쪽 땅을 분할하여 우리에게 주었다.” 고 하였다.

그곳에는 성책(城柵)이 있다.

그들의 말은 마한(馬韓)과 달라서 나라(國)를 방(邦)이라 하고, 활(弓)을 호(弧)라 하고

도적(賊)을 구(寇)라 하고, 술잔을 돌리는 것(行酒)을 행상(行觴)이라 한다.

서로 부르는 것을 모두 도(徒)라 하여 진(秦)나라 사람들과 흡사하니,

단지 연(燕)나라·제(齊)나라의 명칭만은 아니었다.

낙랑(樂浪) 사람을 아잔(阿殘)이라 하였는데, 동방(東方) 사람들은 나(我)라는 말을

아(阿)라 하였으니, 낙랑인(樂浪人)들은 본디 그 중에 남아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지금도 [진한(辰韓)을] 진한(秦韓)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출처: 중국정사 조선전, 국사편찬위원회>

 

 

이 구절을 보면 진한 사람들 자체가 본래 중국 진시황의 진나라 사람이며(중국 사람)

따라서 진한(辰韓)은 중국 진시황의 진나라에서 유래한 나라, 진한(秦韓)이라는 것이다.(중국에서 유래한 국가)

 

 

즉, 진한 사람중 일부가 중국 진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원래 진한 사람들은 중국 진나라 사람에서 온 사람들 이라고 말하고 있으니

진한 사람 전부가 중국 진나라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런 연유로 진한은 중국 진나라의 말과 비슷하고

따라서 “지금도 진한(辰韓)을 (중국 진시황의 진나라에서 왔으니) 진한(秦韓)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다.

진한(辰韓) 사람은 원래 중국 사람이며 따라서 몽땅 중국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것을 증명하기 위하여 삼국지는 언어의 유사성을 들고 있다.

 

즉,

『나라(國)를 방(邦)이라 하고, 활(弓)을 호(弧)라 하고

도적(賊)을 구(寇)라 하고, 술잔을 돌리는 것(行酒)을 행상(行觴)이라 한다.

서로 부르는 것을 모두 도(徒)라 하여 진(秦)나라 사람들과 흡사하니,』

이렇게 말하고 있다.

 

 

다시말해서 진한 사람들은 언어적 측면으로 보아

중국 진(秦)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틀림없다는 말이다.

 

 

그럴듯한 근거와 그럴듯한 논리를 갖추고 있으니 속아 넘어가기 딱 알맞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이 (종이) 상자를 박스라 하고, 포도주를 와인이라 하고,

접착제를 본드라 하고, 열쇠를 키라고 하며, (자동차) 고무바퀴를 타이어라 하여

미국 사람들과 흡사하니 한국 사람들은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가?

 

 

심지어 한국 굴지의 대기업은 이름도 SK, POSCO, STX 라고 영어로 짓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한국 사람들은 미국에서 온 사람들이다”

이렇게 말할수 있는가?

 

 

더구나 “따라서 한국은 미국에서 유래한 나라이다.”

이렇게 결론 맺을 수 있는가?

 

 

말도 않되는 논리와 근거를 가져와서 엉터리 결론을 맺은 것이며

명백한 거짓말이다.

 

따라서 삼국지의 이 구절은 명백한 거짓 기록이다.

 

중국의 사서는 이렇게 황당한 거짓 기록이 버젓이 있다.

그것도 중국 정사(正史)라는 사서가 저 정도이다.

 

 

기왕에 중국 사서가 언어의 유사성을 근거로

『진한(辰韓)이 중국 진시황의 진(秦)나라 사람들의 나라』라고 했으니

언어적 측면을 좀 더 따져봐야겠다.

 

 

삼국지의 논리대로 하면,

진한은 신라로 이어져 왔고 신라가 우리역사를 이어왔으므로

현대 우리민족은 중국 사람들의 자손이고 중국 언어를 써야 마땅하다.

 

 

그러면 현대 우리민족의 언어와 중국인 즉, 한족(漢族)의 언어가 같은가?

전혀 다르다.

 

우선 언어 형태론적 관점에서 우리민족의 언어는 교착어이고

중국 한족의 언어는 고립어에 속한다.

따라서 언어형태로 볼때 우리말과 중국말은 전혀 다르다.

 

 

또한, 말의 순서(어순)를 보아도 전혀 다른 말임을 알 수 있다.

우리민족의 말은

“나는 너를 사랑한다”로 주어 목적어 서술어 순서로 말하지만

 

 

중국 한족의 말은

“워 아이 니(我 爱 你 - 나는 사랑한다 너를)”로 주어 서술어 목적어 순서로 말을 한다.

 

 

이것은 아이 러브 유(I LOVE YOU - 나는 사랑한다 너를)와 같이

영어와 같은 어순을 하고 있다.

 

 

다시말해서 우리말과 중국말은 영어처럼 말의 구조 자체가 완전히 거꾸로 되어 있다.

즉, 언어 구조로 볼때도 전혀 다른 말이다.

 

 

언어의 핵심적 구성요소인 언어형태로 보나 언어구조로 보나

우리말과 중국말은 전혀 다른 말이다.

 

 

다시말해서 삼국지가 근거로 제시한 언어적 측면을 보았을 때

현대 우리민족의 언어와 중국 한족의 언어가 완전히 다르다.

즉, 우리민족은 중국 사람(한족)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들로써 우리민족은 중국 한족의 후손이 아니다.

 

따라서 『진한(辰韓)이 중국 진시황의 진(秦)나라 사람들의 나라』라는 삼국지의 기록은

명백하게 거짓 기록이며 속인 기록이다.』

 

 

근본적으로 민족적 측면을 보았을 때, 즉 민족의 유전자를 기준으로 보았을때,

우리민족과 중국 사람(한족)은 판이하게 다르다.

 

우리민족은 몽골족, 만주족, 일본사람과는 유전적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중국 사람들(한족)과는 계통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다.

 

 

우리가 중국 사람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중국에서는 한족(漢族)이라고 하는데

이 한족은 중국 한나라가 생기면서부터 붙여진 이름이다.

 

 

한나라는 삼국을 거쳐 사마의의 진나라에게 망하는데 진나라는 5호 16국에 의해서 멸망당해

양자강 남쪽으로 도망가는데 이를 동진이라고 한다.

 

이때에 한나라를 이어받아 진나라를 구성하고 있던 한족들은 동진을 따라 양자강 남쪽으로 대거 도망가고,

양자강 북쪽 북중국은 온통 북방민족인 5호 16국의 땅이 되어버렸다.

이때에 북중국에 남아있던 한족들은 대거 이들에게 흡수, 혼혈이 이루어졌다.

 

즉, 흉노족+선비족+저족+갈족+강족+한족이 되어

북방한족은 혈통적으로는 이미 한족이라고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있다면 여러 민족에 의하여 많은 혼혈이 이루어진 잡종이 있을 뿐이었다.

 

 

양자강 남쪽으로 도망간 한족은 동진에 이어 송,제,양,진으로 나라를 이어 갔으나(남조)

북중국(북조)을 통일한 선비족 수나라가 남중국(남조) 마저 쓰러뜨리고 중국을 통일하니

또한번 북중국을 포함한 전 중국은 선비족에 의한 혼혈이 이루어지고,

 

수나라를 이은 당나라 역시 선비족 출신으로 당나라때 역시 또한번 북중국을 중심으로

전 중국이 이민족에 의해 혼혈이 이루어졌다.

 

 

그 다음이 5대 10국의 혼란기인데 이때에는 북중국에서 돌궐족에 의한 혼혈이 이루어졌다.

(돌궐계 사타족)

 

 

5대10국을 통일한 나라가 송나라인데

송나라 역시 건국 전부터 거란족의 요나라에게 시달려 연운 16주를 비롯하여

황하 이북인 하북을 빼앗겨 938년에 요(遼)는 지금의 북경에 두 번째 수도를 건립,

이 지역을 통치함으로써 또다시 하북지역을 중심으로 거란족에 의한 혼혈이 이루어졌다.

 

 

거란족에 이어서 여진족의 금나라는 송을 침략하여 송나라를 쓰러뜨리니

송나라는 양자강 이남으로 또다시 도망쳐 버렸다.

이리하여 양자강 이북, 북중국은 여진족의 금나라 땅이 됨으로써

또다시 여진족에 의한 혼혈이 이루어졌고,

 

 

그 다음에 몽골족이 나타나 아예 남송까지 멸망시킴으로써

중국 전체가 몽골족의 땅이 되었다.

이후 약 300년간 몽골족이 초야권을 가짐으로써

몽골족에 의한 또한번의 대대적인 혼혈이 이루어졌다.

 

명나라에 이어 청나라가 또다시 중국을 차지함으로써 만주족에 의한 혼혈이 이루어졌다.

 

 

즉, 5호 16국 시대에 이미 한족은 여러민족의 혼혈로 잡종이 되어

흉노족+선비족+저족+강족+한족이 되어버린 상태에다가

 

 

거기에 더하여

+돌궐족+거란족+여진족+몽골족+만주족이 되어

한족은 아주 말할수 없이 혼란스러운 잡종이 되어 버린 것이다.

 

완전한 잡종이 되어 이제 혈통적으로 한족은 없어진 것이라고 말할수 있다.

 

 

그래도 양자강 이남의 남중국이 양자강 이북의 북중국보다는 덜 혼혈이 이루어져 있다고

봐서 지금 남아있는 한족중에서 남방한족이 그래도 비교적 순수한 한족이라고 부를수 있고

북방한족은 혼혈이 워낙 심해 한족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중국에서 한족을 크게 북방한족과 남방한족으로 나누고

그래도 비교적 상대적으로 진짜 한족은 남방한족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민족과 비교적 진짜 한족인 남방 한족을 비교해 보자

인간의 유전 정보를 가진 미토콘드리아 DNA로 보았을때

우리민족과 남방한족은 서로 다른 계통의 민족이라는 게 현대 유전학자들의 결론이다.

즉 유전학적으로 보았을때 우리민족과 비교적 진정한 한족은 완전히 다른 민족이라는 것이 과학자들의 결론이다.

다시말해서 민족이라는 기준으로 보았을때  우리민족과 중국 한족은 완전히 다른 사람들이다.

 

따라서 『진한(辰韓)이 중국 진시황의 진(秦)나라 사람들의 나라』라는 삼국지의 기록은

명백하게 거짓 기록이며 속인 기록이다

 

 

여태까지 논의를 간단하게 정리하면 바로 이것이다.

  

『언어적 측면으로 보나

유전학적 측면으로 본 민족으로 보나

우리민족과 중국 한족은 전혀 다른 민족이다.

 

따라서 진한(辰韓)이 중국 진시황의 진(秦)나라 사람들의 나라 라는 삼국지의 기록은

명백하게 거짓 기록이며 속인 기록이다.』

 

 

결론을 좀 더 자세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 삼국지의 기록과 거기에에 포함되어 있는 다음과 같은 말과 뜻은 명명백백하게 거짓이며 속임수이다.

 

1) 진한(辰韓)이 중국 진시황의 진(秦)나라 사람들의 나라(중국 계통)

 

2) 진한(辰韓) 사람은 중국 진시황의 진(秦)나라 사람(중국 사람의 후손)

 

3) 진한(辰韓)은 중국 진시황의 진(秦)나라 사람이 세운 나라(중국 사람이 세운 나라)

 

4) 진한(辰韓)은 중국 진시황의 진(秦)나라에서 유래한 나라(중국에서 유래한 나라)

 

 

 

이렇게 명백한 거짓 기록, 고의로 속인 기록이 중국정사에 버젓이 있다.

이런 것도 모르고

 

중국 사료의 기록이라면 무슨 금과옥조(金科玉條)로 알고,

중국 기록은 전부 절대적인 역사적 진리로 생각하는 자들이 있다.

 

그래서 틀린 것도, 심지어 거짓 기록, 속인 기록이 버젓이 있어도

틀렸다고 감히 말을 못하고, 거짓이며 속인 것이라고 감히 밝히지 못한다

 

사대주의에 물들고 일제 식민지 사관에 찌들어

감히 중국정사에 틀린 것이 있으리라고 생각조차 못한다.

무슨 절대적인 신을 받들듯이 한다.

 

 

그런 자들이 틀린 기록, 거짓 기록, 속인 기록이 있는지도 모르고 우리역사를 말하니

우리역사는 온통 왜곡된 역사, 속임수와 거짓에 놀아난 역사로 채워진 것이다.

지금부터라도 중국사료의 정체를 똑바로 알고 우리의 옳바른 역사를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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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은 단재선생께서 가르쳐 주셨다. 무엇이 진정한 우리 역사인지를...

단재선생께서 가르쳐 주신 것을 바탕으로 더욱 더 가열차게 참된 우리역사를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