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史上(고사상) 이두문 명사 해석법
: 옛 사서상에 나오는 이두문 명사 해석법
5) 동명이자(同名異字)의 호증(互證)이니,
:다른 이름으로 된 글자(異名字-이명자)에서 음과 뜻과 연혁으로써
그 같은 이름(同名-동명)됨을 발견하여 이두문을 해석하는 방법이니,
전술한 모든 명사가 거의 동일한 명사를 서로 다른(互異-호이)한 자(字)로 쓴 것이지만,
그 가운데 가장 복잡한 자가 두 가지니,
하나는 “라”이다.
사라(沙羅)가 사량(沙良)이 되기도 하며, 가슬라(加瑟羅)가 가서량(加西良)도 되며,
평양(平壤)이 平穰(평양), 평나(平那), 백아(百牙), 낙랑(樂浪), 낙량(樂良) 등도 되며,
대량(大良)이 대야(大耶)도 되고,
가라(加羅)가 가락(駕洛), 가야(加耶), 구야(狗邪), 가량(加良) 등도 되며,
안라(安羅)가 안아(安邪)도 되며, 매라(邁羅)가 매로(邁盧)도 되며,
신라(新羅)가 사로(斯羅)도 되며,
순나 연나(順那 涓那) 등이 순노 연노(順奴涓奴) 혹 순루 연루(順婁 涓婁) 등도 되어
갈피를 잡을 수 없으나
사실(기실)은“羅(라) 良(량) 盧(로) 奴(노) 婁(루) 那(나) 牙(아) 壤(양) 耶(야) 邪(아)”등이
모두 “라”로 읽을 수 있는 것(者-자)이니
“라”는 川(천: 내, 강)의 뜻이라.
삼국사기에“故國壤一名故國川(고국양 일명 고국천)”이 양(壤) 등이“라”됨을 증명하며,
“素那一名金川(소나 일명 금천)”이 나(那) 등의 “라”됨을 증하며,
“沸流奴一名沸流川(비류노 일명 비류천)”이 노(奴) 등의 “라”됨을 증하니라.
“穰(양) 壤(양)” 등의 글자가 어찌 “라”가 되느뇨.
훈민정음에 “ㅿ如穰字初發聲(ㅿ은 穰-양 자(字)의 처음 나오는 소리와 같다)”이라하니
ㅿ은 이제 소멸된 음이나
노걸대(老乞大), 박통사 언해(朴通事諺解) 등의 책에
북경말(北京話-북경화)의 일(日: 북경화의 발음으로는 '르'임)을 ㅿ로 발음하였은즉,
ㅿ은 즉 ㄹ에 비슷한 것(者-자)이다.
穰(양) 자(字)의 전성(全聲- 전체 음)이 ‘랑’에 비슷한 “ㅿㅏㅇ”인 고로
이두문에 펴라(‘펴ㅿㅏㅇ’라 씀이 옳으나 'ㅿㅏㅇ'이 소멸된 자(字)인 고로“라”로 대신함)란
물 이름(물)을 쓸새,
음으로 써서 平壤(평양), 平穰(평양), 百牙(백아) 등이 되며,
윗 글자(上字- 상자)는 뜻으로, 아래 글자(下字- 하자)는 음으로 써서
樂浪(낙랑), 樂良(낙량) 등이 되며,
윗 글자(上字- 상자)는 음으로, 아래 글자(下字- 하자)는 뜻으로 써서
浿河(패하), 浿江(패강), 浿水(패수) 등이 됨이니,
속어에 平壤笠(평양립: 평양 삿갓)을 “펴랑이”라 함을 보아도
平壤(평양)을 이두문에 “펴라”로 읽음(讀-독)이 명백하니라.
평양(平壤)이나 패수(浿水)가 동일한 “펴라”이면
“펴라”가 어찌 물 이름(水名-수명)이 되는 동시에 또 땅 이름(地名-지명)이 되겠느뇨.
공주의 “버드새”가 물 이름(수명-水名)이지만,
그 수변(水邊- 물가)의 역명(驛名)도 “버드새”요,
청주의 “까치내”가 수명이지만 그 수변(水邊)의 촌명(村名)도 “까치내”니,
삼국지에 “고구려 사람들은 나라를 세울 때 큰 물가에 세워 살기를 좋아 한다
(句麗作國好傍大水而居)”라 한 바,
수변(水邊- 물가)에 나라를 세움(作國)은 조선인(朝鮮人) 고래(古來: 옛부터 내려오는)의 습속이다.
그러므로 羅(라), 良(량), 盧(로), 奴(노) 등 모든 “라”의 지명(地名)이 있게 된 것이며,
나라(國家)의 명칭이 나루(津渡-진도)에서 비롯됨(始- 시)이니라.
평양(平壤)과 패수(浿水)가 이와 같이 갈리지 못할 관계가 있거늘,
순암(順菴- 안정복) 선생은 패수는 대동강으로 잡고서 위만의 평양을 그 오백리 이외의
한양(서울)에 와서 구하며,
백조고길(白鳥庫吉)은 평양을 지금의 평양으로 잡고서 위만이 건넌 패수를 압록강 하반부라 하였으니,
이는 다 “펴라”란 이름이 이두문의 평양(平壤), 패수(浿水) 등 됨을 모른 까닭이라.
두번째는 “불”이니,
삼한의 비리(卑離)와 백제의 부리(夫里)와,
동부여, 북부여, 졸본부여, 사비부여(泗沘扶餘) 등의 부여(扶餘)와,
추화(推火), 음즙화(音汁火) 등의 화(火)와,
불내성(不耐城)의 불(不)과,
사벌(沙伐), 서라벌(徐羅伐) 등의 벌(伐)이 다 “불”로 읽을(讀-독할) 것(者-자)이니,
불은 평지(平地)의 뜻이요, 도회(都會)의 뜻이다.
청나라 건륭황제의 흠정만주원류고에 삼한의 비리(卑離)를 곧 청조 관명(淸朝 官名)의
패리(貝勤)와 같은 것(者-자)이라 하였으나,
그러나 이를 백제의 지리지와 대조하면
모로비리(牟盧卑離)는 모량부리(毛良夫里)요, 피비리(辟卑離)는 파부리(波夫里)요,
여래비리(如來卑離)는 이릉부리(爾陵夫里)요, 감해비리(監奚卑離)는 고막부리(古莫夫里)니,
비리(卑離)는 국명이요 관명이 아니니, 그 상세는 졸저 전후삼한고에 보이니라.
이상은 곧 복잡한 다른 이름으로 된 글자(異名字-이명자)에서 음과 뜻과 연혁으로써
그 같은 이름(同名-동명)됨을 발견한 자니,
조선고사의 연구에 비상한 도움이 있는 것(者-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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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본출처: 조선사연구초(인터넷 판 - 위키문헌)
http://ko.wikisource.org/wiki/%EC%A1%B0%EC%84%A0%EC%82%AC_%EC%97%B0%EA%B5%AC_%EC%B4%88
2) 참고문헌: 조선상고문화사(외), 비봉출판사, 2008년판
* 조선사 연구 초(朝鮮史硏究草), <저자: 신채호>
가. 고사상(古史上) 이두문 명사 해석법
나. 삼국사기(三國史記) 중 동서(東西) 양자(兩字)의 상환(相換) 고증(考證)
다.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
라. 평양 패수고
마. 전후 삼한고(前後 三韓考)
바. 조선역사상 일(一)천년래 제일 대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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