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음으로 진한과 변진은 합하여 24국인데 나라 이름은 다음과 같다.
이지국(已祗國), 불사국(不斯國), 변진미리미동국(弁辰彌離彌凍國), 변진접도국(弁辰接塗國), 늑기국(勤耆國),
난미리미동국(難彌離彌凍國), 변진고자미동국(弁辰古資彌凍國), 변진고순시국(弁辰古淳是國), 염해국(冉奚國),
변진반로국(弁辰半路國), 변악노국(弁樂奴國), 군미국(軍彌國), 변군미국(弁軍彌國), 변진미오야마국(弁辰彌烏邪馬國),
여잠국(如湛國), 변진감로국(弁辰甘路國), 호로국(戶路國), 주선국(州鮮國), 마연국(馬延國), 변진구야국(弁辰狗邪國),
변진주조마국(弁辰走漕馬國), 변진안야국(弁辰安邪國), 마연국(馬延國), 변진독로국(弁辰瀆盧國), 사로국(斯盧國), 우중국(優中國).
이 가운데 군미국과 마연국이 중복 기재 되었으니 선배 유학자들의 말을 좇아
이 양국을 빼면 24의 수에 해당한다.(24개국이 된다).
사로(斯盧)가 신라임은 그 연혁도 명백하고,
선배 유학자들이 사(斯)는 새(新)요,
로(盧)는 라(지금 말의 나라)이니 곧 신국(新國)의 뜻이라 함도 틀림 없으며,
구야(狗邪)는 가라(加羅)니 지금 김해(金海)며,
미오야마(彌烏邪馬)는 임나(任那)니 지금 고령(高靈)이요,
고자미동(古資彌凍)은 지금 고성(固城)이라 함도 선배 유학자의 정설(定說)이 있거니와,
이제 졸견으로 그 음의 뜻을 해석하여 이외 여러나라의 연혁을 찾을만한 것을 더 찾으려 한다.
진변(辰弁) 양한 23국 중에 미동(彌凍)으로 이름 지은 나라가 셋이니,
비록 마한의 비리(卑離)처럼 많지 못하나
삼국사기 지리지에 미지(彌知)로 이름 지은 군(郡)은
모두 물이 움푹 들어와(水灣) 굽어진(曲) 곳에 위치한 것이니
백제의 고마미지(古馬彌知)는 지금 강진(康津) 해남(海南) 사이에
바다가 움푹 들어온 곳(海灣)의 읍(邑)이요,
송미지(松彌知)는 영광(靈光)부근 바다가 움푹 들어온 곳(海灣-해만)의 읍(邑)이요,
신라의 무동미지(武冬彌知)는 비안(庇安: 지금의 경북 의성군) 북부
단밀 폐읍(丹密 廢邑: 폐지된 단밀 읍)이니
또한 단강 강만(丹江 江灣: 단강의 강물이 움푹들어온 곳)에 있었던 것이다
.
미동(彌凍)은 이두문에 대개 미지(彌知)로 읽는 것으로
동일한 물이 움푹들어온 곳(水灣-수만)의 뜻일 것이니,
고자미동(古資彌凍)이 지금 고성(固城)임은 이미 상술하였거니와
고자(古資)는 구지, 즉 반도의 뜻이니
고성이 반도인 동시에 또한 큰 바다가 움푹 들어온 곳(大海灣-대해만)에 있는 까닭에
고자미동(古資彌凍) 즉 구지미지라 이름 함이며,
변진미리미동(弁辰彌離彌凍)은 혹 진해만(鎭海灣)이 될 것이며
난미리미동(難彌離彌凍)은 영일만(迎日灣)이 될 것이다.
문헌비고에 대가야(大伽倻) 지금 고령(高靈), 소가야(小伽倻) 지금 고성(固城),
고령가야(古寧伽倻) 지금 함창(咸昌), 아라가야(阿羅伽倻) 지금 함안(咸安),
성산가야(星山伽倻: 일운 벽진가야 一云碧珍伽倻) 지금 성주(星州)라 하니
변진고순시(弁辰古淳是)는 곧 고령가야(古寧伽倻: 고링가라)니
함창 공갈못의 공갈은 고링가라의 와전(訛傳: 잘못 전해짐)인 듯하며,
변진안야(弁辰安邪)는 곧 아라가야(阿羅伽倻)니 아라는 함안(咸安) 북강(北江)의
옛 호칭인 듯 하며,
삼국사기 지리지의 서로 바꾸어 쓰는 글자(互用字-호용자)에 의거하여
진 미 매(珍ㆍ彌ㆍ買)의 3자가 다 ‘매’로 읽음을 알지니,
성산(星山)의 별메의 뜻이요, 벽진(碧珍)은 별메의 음(音)인데,
반로(半路)는 곧 ‘별’이니 변진반로(弁辰半路)는 곧 성산가야(星山伽倻)며,
위에 이미 기술한
미오야마(彌烏邪馬)- 임나(任那) 지금 고령(高靈)과
구야(狗邪)- 가라(加羅) 지금 김해(金海)와
고자미동(古資彌凍)- 구지미지를 합하여
6가야라 칭한 것인데,
다만 미오야마(彌烏邪馬)의 야마(邪馬)는 마야(馬邪) 두 자를 뒤집어 썼을 것이다.
독로(瀆盧)는 다산(茶山)이 거제 옛 이름(巨濟古號) 상군(裳郡)의 상(裳)은
속어에 ‘두룽이’이므로,
독로(瀆盧)는 두룽이의 음이고 지금 거제(巨濟)라 하니 대개 비슷하며
부사(不斯)는 부스니 곧 고어(古語)에 송(松: 소나무)의 뜻이나 그 위치를 알 수 없으며,
근기(勒耆)는 장기(長鬐: 아래① 참조)의 옛 호칭(古號)이
기립(耆立)이니 근기(勒耆)가 기립(耆立)일 것이나
양자 중 어느 하나가 글자의 순서를 뒤집어 쓴 글자(倒字)일 것이다.
그 나머지는 아직 음의 위치와 연혁을 발견치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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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장기(長鬐): 경상북도 옛 영일군에 있었던 고려시대의 지명이다.
신라 때는 지답현(只沓縣)이라 하다가 757년(신라 경덕왕 16)에 기립현으로 고쳤다.
940년(고려 태조 23)에 장기현으로 고치고,
1018년(현종 9) 경주부(慶州府)의 속현으로 하였다.
1895년(고종 32) 지방제도 개정으로 동래부 장기군으로 승격하였고,
1896년에 경상북도로 이관되었다.
1914년 군면 폐합으로 군이 폐지되고 내서(內西)·양남(陽南)은 경주(慶州)에 편입하였고,
나머지는 영일군(迎日郡)에 합하였다.
1995년 영일군은 포항시에 통합되었다.
1) 원본출처: 조선사연구초(인터넷 판 - 위키문헌)
http://ko.wikisource.org/wiki/%EC%A1%B0%EC%84%A0%EC%82%AC_%EC%97%B0%EA%B5%AC_%EC%B4%88
2) 참고문헌: 조선상고문화사(외), 비봉출판사, 2008년판
3) 지금 올리는 ‘전후 삼한고’는 ‘조선사연구초’ 안에 있는 글임
* 조선사 연구 초(朝鮮史硏究草), <저자: 신채호>
가. 고사상(古史上) 이두문 명사 해석법
나. 삼국사기(三國史記) 중 동서(東西) 양자(兩字)의 상환(相換) 고증(考證)
다.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
라. 평양 패수고
마. 전후 삼한고(前後 三韓考)
바. 조선역사상 일(一)천년래 제일 대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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