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연구초

삼한고(前後 三韓考: 단재 신채호) - 19

상 상 2011. 8. 8. 10:05

제 삼으로 인하여 생긴 오류(해석의 오류)가 더욱 허다하니, 이제 대략 열거하면,

 

一, 진국(辰國)을 진한(辰韓)이외에서 찾아 삼한 이전에 진(辰)이란 특별한 1국이 있는 줄로 알며,

二, 진왕(辰王)을 태왕(대왕) 이외에서 찾아 진국이란 특별한 일국의 왕으로 오인했으며,

三, 따라서 진왕(辰王), 신소도(臣蘇塗) 등의 본 뜻을 몰라 삼한의 관제(官制), 풍속 등을 거의 다 틀리게 증명했으며,

四, 한강 남북을 갈라 북은 조선이 되고 남은 진국(辰國) 혹은 한국(韓國)이 되었다 하여

     예로부터 남북의 종족이 각별(各別)한 것으로 거짓 증명 하였으며,

五, 비리(卑離)와 부리(夫里)를 같은 음으로 보지 못하였으므로 백제 이외에서 마한을 찾았을 뿐더러

     마한 열국의 위치를 많이 엉터리 증명을 하였으며,

六, 이상과 같이 이두자를 변별하여 이해하지 못하므로

      삼한전 중에 “(진한의) 언어는 마한과 같지 않았다(言語不與馬韓同)”거나

      “(동예 사람들은) 고구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不暗句麗言語)” 등의 기록을 과신하여

       다른 글자로 쓴 같은 이름을 발견치 못하였으며,

七, 해(海: 바다)자의 오해 같은 것은 비록 그다지 중요치 아니하나 ‘육지 길로 해서 남쪽으로 달아났다(陸行南走)’로 인식하면

     옛 평양으로부터 압록강을 건너 지금의 평안 황해 경기 충청 등도를 지나 준(準)의 새로운 도읍지라 하는

     금마국(金馬國-익산)까지 중간 천여리가 모두 준의 신민인 고로 좌우 궁인을 거느리고 도망하는 패잔한 동시행차(同時行次)가

     근심없음(무탈)인 줄 알 것이며,

    ‘배를 타고 바다를 통해 남쪽으로 달아났다(浮海南走)’라 하면

     이와 반대로 육지로 행차함의 위험을 연상할 수 있어 제왕(帝王)의 옛 도읍지와 새 도읍지 중간 모든 지방이

     준(準)의 땅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문도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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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올리는 단재선생의 말씀은 우리나라 국사학계에서 지금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진국’이라든지, ‘진왕’이라든지,

‘신소도’라든지,

남쪽은 ‘진국’ 혹은 ‘한국’ 북쪽은 ‘조선’이라고 한다든지,

이런 무지한 얘기가 진짜인양 통용되고 있습니다.

 

거짓이 진실 행세를 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을 볼때 참으로 뼈아픈 말씀을 해주고 계십니다.

진실을 가르쳐 주어도 그것이 진실인줄 모르며, 엉터리를 맞다고 계속 우기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나라 국사학계를 현실입니다.

무식과 무지가 오늘까지도 통용되고 있는 지금의 우리나라 국사학계의 현실은

지금의 우리나라 국사학계가 아직도 무지몽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알수 있게 합니다.

 

1) 원본출처: 조선사연구초(인터넷 판 - 위키문헌)

http://ko.wikisource.org/wiki/%EC%A1%B0%EC%84%A0%EC%82%AC_%EC%97%B0%EA%B5%AC_%EC%B4%88

 

2) 참고문헌: 조선상고문화사(외), 비봉출판사, 2008년판

3) 지금 올리는 ‘전후 삼한고’는 ‘조선사연구초’ 안에 있는 글임

 

* 조선사 연구 초(朝鮮史硏究草), <저자: 신채호>

 

가. 고사상(古史上) 이두문 명사 해석법

나. 삼국사기(三國史記) 중 동서(東西) 양자(兩字)의 상환(相換) 고증(考證)

다.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

라. 평양 패수고

마. 전후 삼한고(前後 三韓考)

바. 조선역사상 일(一)천년래 제일 대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