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연구초

이두문 해석법(단재 신채호) - 3

상 상 2011. 8. 20. 09:50

                                          古史上(고사상) 이두문 명사 해석법

                                                                 : 옛 사서상에 나오는 이두문 명사 해석법

 

조선의 사책(史冊)은 옛날부터(從古-종고)로 저자만 있고 독자는 없는 서적이라,

무슨 사책이든지 와자(訛字: 그릇된 글자), 오자(誤字: 틀린 글자),

첩자(疊字: 겹친 글자), 누자(漏字: 빠진 글자)가 지면(紙幅-지폭)에 충만한 중에,

 

더욱 옛 지명(古地名-고지명)과 옛 관명(古官名-고관명)같은 것은

오랑캐 언어(夷言-이언)로 배척하여

그 와(訛: 그릇됨), 오(誤: 틀림), 첩(疊: 겹침), 누(漏: 빠짐)를

거의 베껴쓰는 사람(謄寫者:등사자)이나 인쇄 조판하는 사람(印版者:조판자)의 자유에

방임하여 정정하는 사람(訂正者:정정자- 바르게 잡아 고치는 사람)이 없었으며,

 

중국 24사(史) 중 이른바 조선열전 혹 동이열전에 적힌 명사가 전해들은(傳聞-전문)대로

음역한 것도 있지만,

직접으로 당시 이두문의 본명을 그대로 가져다가 쓴 것도 적지 않으나,

수백년래로 옛 서적(고서-古書) 고증(考證)에 늙은 중국 문사(文士)들이

남의 역사에는 사정도 깜깜(격막)일 뿐더러 노력도 좀 아낀지라,

 

그리하여 모든 사실의 오(誤: 틀림)나 문구의 와(訛: 그릇됨)도 발견한 이가 없거든,

하물며 저들(彼等-피등)의 눈에 서투른 일반명사이랴.

 

그러므로 그 조선열전 등의 와(訛: 그릇됨), 오(誤: 틀림), 첩(疊: 겹침), 누(漏: 빠짐)가 또한 대단하여

신용하기 위험한 기록들이니 그 곤란이 네번째다.

 

언어는 사판적(死板的: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요

활판적(活板的: 변경 가능한 것)이라

시대를 따라 생성 소멸하며(생멸하며) 변화하는 고로

 

훈몽자회나 용비어천가나 처용가 같은 것에 의거(據-거)하면,

“코 鼻(비)”가 “고”이며,

“가랑 脚(각)”이 “가랄”이며,

“잇기 苔(태)”가 “잇”이며

“강 江”이 “가람”이며,

“바다”가 “바랄”이요,

 

삼국사기나 만주원류고 같은 것에 의거하면

“철 鐵”이 “물”이며,

“삼림 森林”이 “와지”이며,

“관경 管境”이 “주선”이니,

 

그러면 이밖에 소멸 혹 변하고 고쳐진(變改-변개된) 말이 얼마인지 모를지니

그 곤란이 다섯번째라.

 

그러나 조선사를 연구하지 아니하려면 모르거니와 연구하려면 여기에 힘을 쓰지 아니할 수 없는 바라.

 

이제 아래(左方-좌방)에 어리석은 사람도 많은 생각 가운데는 한 가지쯤 좋은 생각이 미칠 수 있음(千慮一得-천려일득)을 진술하여

일반 독사자(讀史者:역사를 읽는 사람)의 밝게 살펴 바로잡음(斤正-근정)을 구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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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본출처: 조선사연구초(인터넷 판 - 위키문헌)

http://ko.wikisource.org/wiki/%EC%A1%B0%EC%84%A0%EC%82%AC_%EC%97%B0%EA%B5%AC_%EC%B4%88

 

2) 참고문헌: 조선상고문화사(외), 비봉출판사, 2008년판

 

* 조선사 연구 초(朝鮮史硏究草), <저자: 신채호>

 

가. 고사상(古史上) 이두문 명사 해석법

나. 삼국사기(三國史記) 중 동서(東西) 양자(兩字)의 상환(相換) 고증(考證)

다.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

라. 평양 패수고

마. 전후 삼한고(前後 三韓考)

바. 조선역사상 일(一)천년래 제일 대사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