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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2.07.26 03:03 | 수정 : 2012.07.26 10:09
[제2부 원자력 협정] [4] 한국 불신의 굴레 벗자 원자력연구원 과학자들 2000년 보고 없이 시도 정부, 4년 후 뒤늦게 알고서 IAEA에 자진 신고 IAEA, 사찰단 파견… 그동안 쌓은 신뢰에 상처
2004년 11월 25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국제원자력기구(IAEA) 이사회는 한국 원자력 역사에서 정부 관계자들이 가장 가슴을 졸였던 회의로 기록돼 있다.
이날은 'IAEA의 단골 문제아'인 이란·북한과 함께 세계 5위의 원자력 선진국인 한국이 중요 의제로 올랐다. 의제는 '한국 문제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회부해야 하는가'라는 것이었다. 한국의 원자력연구원이 1982년과 2000년 각각 플루토늄 추출과 우라늄 농축 실험을 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사회의 결론은 '안보리에 회부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IAEA는 "관련된 핵물질이 소량이고, 실험이 계속되는 징후가 없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은 '핵(核) 불량국가'로 취급받는 것은 면했지만 원자력 분야에서 쌓아온 국제적인 신뢰도에 상당한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 굴욕의 발단이 된 것은 다 합쳐도 단 1g이 안 되는 플루토늄과 우라늄이었다.
한국의 핵물질 실험문제가 최초로 불거진 것은 그해 9월이었다. 당시 과학기술부 조청원 원자력국장이 "국내 소수의 과학자가 지난 2000년 1~2월 자체적으로 극소량의 우라늄 분리실험이 포함된 과학실험을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982년 플루토늄 추출실험을 했던 서울 노원구 공릉동 옛 원자력연구소 내의 연구용 원자로 트리가Ⅲ. 트리가Ⅲ는 해체돼 없어졌다. 실험 성격에 대해 조 국장은 "원자력연구원의 과학자들이 핵연료 국산화 차원에서 연구하다가 순수한 호기심에서 우라늄 235를 분리해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분리된 우라늄은 단 0.2g. 핵무기를 만들 수 있는 최소량인 15~20㎏의 1만분의 1에 불과한 양이었다.
조 국장의 발표 당시 IAEA는 사찰단을 원자력연구원으로 보내 확인에 나선 상태였다. 한국과 IAEA는 7개월 전 '순수 연구 차원에서 이뤄진 과거의 핵물질 실험이라도 모두 신고한다'는 새 안전 조치 규정에 합의했고, 그에 따라 과거 사례를 점검하던 정부가 4년 전 미처 보고되지 않은 실험을 알게 된 것이다.
이어서 전두환 정부 시절 한국의 연구자들이 플루토늄을 추출한 사실이 외신에 의해 추가로 알려지면서 한국의 핵물질 실험은 국제사회에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1982년 서울 노원구 공릉동 당시 한국원자력연구소 연구용 원자로에서 플루토늄 추출실험이 실시됐고, ㎎(밀리그램·1000분의 1g) 단위의 플루토늄이 추출된 사실이 확인된 것이다. 추출 당시 연구에 참여했던 장인순 전 원자력연구소장은 "순수한 과학 연구 차원에서 단 86㎎(0.086g)을 추출한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실험 역시 보고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두 실험 사이에는 무려 18년의 시차가 있었고, 추출량으로 볼 때 핵무기 개발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실험이었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언론들은 핵개발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여기에는 1970년대 박정희 정권이 핵무장을 추진했던 역사가 작용했다.
박 대통령은 1970년대 미국 정부가 '닉슨 독트린(아시아에서의 미군 역할 축소)'에 따라 주한미군 철수를 추진하고 베트남이 공산화되자 핵무기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은 프랑스와 비밀리에 핵 재처리 시설과 기술 공급 계약까지 체결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미국의 압박 때문에 1976년 '핵개발 포기' 의사를 통보했다. 미국 CIA 등이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10·26 사태로 숨을 거둘 때까지도 핵무기 개발을 비밀리에 추진했으며 미국은 계속해서 이런 움직임을 '감시'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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