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

대사 낙마 후 빅터 차, 워싱턴포스트에 기고 "北공격땐 핵문제 악화"

상 상 2018. 2. 1. 20:09

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8.02.01 03:03

 

빅터 차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 석좌는 30(현지 시각) 주한 미국 대사에 내정됐다가 취소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된 직후 워싱턴포스트(WP)'예방적 대북 공격은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연시킬 뿐 위협을 막지 못한다. 답이 아니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그는 '북한에 코피(Bloody nose)를 터트리는 것은 미국인에게 엄청난 위험'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북한에 대한 제한적 타격 시나리오인 '코피 작전'에 대한 반론을 폈다.

 

WP는 이날 차 내정자의 낙마 관련 기사에서 "차 교수가 코피 작전과 같은 군사행동에 반대하면서 주한 미국 대사 내정에서 철회됐다"고 밝혔다. 차 석좌는 기고문에서 "내가 행정부의 한 자리(주한 미국 대사)에 고려되고 있을 때 이런 관점(코피 작전이 답이 아니라는 것)(트럼프 행정부와) 공유했다"고 말했다. 사실상 기고문을 통해 자신의 낙마 사유에 대한 WP의 보도가 맞다고 확인해준 셈이다.

 

차 석좌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위험을 감수할 만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지만, (대북) 공격은 북한의 미사일 개발과 핵 프로그램을 단지 늦출 뿐"이라며 "공격은 (북핵·미사일) 확산의 위협을 막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제한적 타격은) 적이 이성적일 것이란 전제로 짠 것인데, 북한 김정은이 예측 불가능하고 충동적이고 비합리적이라면 과연 긴장의 고조를 통제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일부에선 여전히 거기(한반도)에서 (전쟁으로) 죽는 것이 여기(미국)에서 (북한 미사일 공격으로) 죽는 것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다""그러나 한국에는 23만명의 미국인이 살고 있고, 이는 미국 중형 도시의 인구를 위험에 빠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차 석좌는 북한에 대한 국제적 압박과 한··일 공조를 통한 미사일 방어망 강화, 북한 핵무기 반출을 막는 해상 봉쇄, 북한의 선제공격에 대응할 군사 옵션 준비 등을 해결책으로 주문했다.

 

워싱턴=조의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