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7.12.15 03:13
10여명 달려들어 발로 얼굴 차… 사진기자 1명 안구출혈 등 중상
정부 항의에 中 "관심 표시한다"
중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취재하던 한국 기자 2명이 14일 오전 중국 측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1명은 안구 출혈 등 중상을 입었다. 중국 경호원들은 이를 말리던 청와대 직원들도 힘으로 밀어냈다. 청와대는 중국 측에 항의하고 수사를 의뢰키로 했다. 중국은 "한국이 주최한 행사지만 중국에서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큰 관심(關心)을 표명한다"고만 했다.
폭행은 한·중 기업인들의 경제 협력 강화 목적으로 한국의 코트라(무역진흥공사)가 이날 베이징 시내에서 주최한 '한·중 경제 무역 파트너십' 행사장에서 발생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사에서 격려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중국 측 경호원들은 문 대통령을 근접 취재하려던 한국 측 사진기자들을 사전 경고 없이 제지했고, 이를 항의하던 매일경제와 한국일보 사진기자 2명을 폭행했다. 중국 경호원들은 한국일보 기자를 먼저 바닥에 넘어뜨렸고, 매일경제 기자에게는 경호원 10여명이 달려들어 넘어뜨린 뒤 얼굴을 발로 차는 등 집단 폭행을 했다. 이들은 폭행을 제지하던 청와대 직원들도 손으로 밀어냈다. 폭행당한 기자 2명은 문 대통령의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이송돼 긴급 치료를 받은 뒤 현지 병원에서 다시 진료를 받았다. 부상자들은 얼굴에 심한 타박상과 출혈 증세를 보였고, 허리 통증과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청와대는 외교 라인을 통해 중국 측에 항의와 후속 조치를 요구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 루캉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만일 누군가 부상을 당했다면 당연히 관심(關心)을 표시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정우상 기자
'외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사 낙마 후 빅터 차, 워싱턴포스트에 기고 "北공격땐 핵문제 악화" (0) | 2018.02.01 |
---|---|
빅터 차, '코피 작전' 반대해 낙마했다 (0) | 2018.02.01 |
中CCTV, 3不 '합의'한 것처럼 편집… "한국, 초심 잊지마라" 훈계 (0) | 2017.12.13 |
굿 캅, 배드 캅, 중국 캅 (0) | 2017.12.12 |
"사드 3不 이행" 중국, 또 압박 (0) | 2017.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