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제11대 동천왕 본기- 3

20 년 (AD 246) : 위나라가 관구검을 보내 침범하여 왔다.

[번역문]

20년(246) 가을 8월에 위나라가 유주자사(幽州刺史) 관구검(毋丘儉)을 보내 만 명을 거느리고 현도로부터 침범하여 왔다.

 

왕은 보병과 기병 2만 명을 거느리고 비류수 가에서 맞아 싸워서 이기고, 3천여 명의 머리를 베었다.

또 군사를 이끌고 다시 양맥(梁貊)의 골짜기에서 싸워서 또 이기고, 3천여 명을 베거나 사로잡았다.

 

왕은 여러 장수들에게 말하였다.

“위나라의 대군이 오히려 우리의 적은 군대보다 못하고, 관구검이란 자는 위나라의 명장이지만 오늘 [그의] 목숨이 내 손아귀에 있다.”

그리고는 철기(鐵騎) 5천을 거느리고 나아가 공격하였다.

 

[관구]검이 방형의 진[方陣]을 치고 결사적으로 싸우니, 우리 군대는 크게 궤멸되고 죽은 자가 1만 8천여 명이었으며,

왕은 기병 1천여 기(騎)를 데리고 압록원(鴨淥原)으로 달아났다.

 

겨울 10월에 [관구]검이 환도성을 공격하여 함락시켜 사람들을 죽이고 장군 왕기(王頎)를 보내 왕을 쫓았다.

왕은 남옥저로 달아나 죽령(竹嶺)에 이르렀는데, 군사들이 흩어져 거의 다 없어지고, 오직 동부(東部)의 밀우(密友)만이 곁에 있다가

왕에게 말하였다.

 

“지금 추격병이 가까이 닥쳐 와서 형세가 벗어날 수 없습니다. 청컨대 신이 죽을 각오로 막겠습니다.

왕께서는 달아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침내 [그는] 결사대를 모집하여 그들과 함께 적진으로 가서 힘껏 싸웠다.

 

왕은 몰래 빠져나가 산 골짜기에서 흩어진 군졸을 모아 스스로 호위하면서

“밀우를 찾아 오는 자에게는 후하게 상을 주겠다.”고 말하였다.

 

하부(下部)의 유옥구(劉屋句)가 나서며 “신이 가보겠습니다.” 하고, 전장에서 밀우가 엎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곧 업고 돌아왔다.

왕은 그를 무릎에 눕혔는데, 한참만에 이윽고 깨어났다.

 

왕은 몰래 이리저리 돌아서 남옥저에 이르렀으나, 위나라의 군사가 좇아오기를 그치지 않았다.

왕은 방도가 막히고 기세가 꺾여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는데, 동부사람 유유(紐由)가 나서며 말하였다.

 

“형세가 매우 위급하나 헛되이 죽을 수는 없습니다. 신에게 어리석은 계책이 있습니다.

청컨대 음식을 가지고 가서 위나라 군사에게 제공하면서 틈을 엿보아 그 장수를 찔러 죽이려고 합니다.

만약 신의 계책이 성공하면, 왕께서는 분연히 공격하여 승부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왕은 “좋다”고 하였다.

 

유유가 위나라 군대로 들어가 거짓으로 항복하며 말하였다.

“우리 임금이 대국에 죄를 얻어서 도망쳐 바닷가에 이르렀으나, 몸 둘 땅이 없어서 장차 진영 앞에 나와 항복을 청하고 목숨을

맡기려고, 먼저 저를 보내 변변치 못한 음식을 가지고 와서 부하들에게 먹이려 합니다.”

 

위나라 장수가 그 말을 듣고 그 항복을 받으려 하였다.

유유는 식기에 칼을 감추고 앞으로 나아가, 칼을 빼서 위나라 장수의 가슴을 찌르고 함께 죽으니,

위나라 군대가 마침내 어지러워졌다.

 

왕은 군사를 세 길로 나누어 급히 공격하니, 위나라 군대가 소란해져서 군진을 이루지 못하고 마침내 낙랑(樂浪)으로부터 물러갔다.

왕은 나라를 회복하고 공을 논하였는데, 밀우와 유유를 으뜸으로 삼았다.

 

밀우에게는 거곡(巨谷)과 청목곡(靑木谷)을 주고, [유]옥구에게는 압록원과 두눌하원(杜訥河原)을 식읍으로 주었다.

유유에게 벼슬을 추증하여 구사자(九使者)로 삼고, 그 아들 다우(多優)를 대사자(大使者)로 삼았다.

 

이 전쟁 때 위나라 장군이 숙신의 남쪽 경계에 이르러 돌에 그 공을 새겼으며,

또 환도산(丸都山)에 이르러 불내성(不耐城)에 공을 새기고 돌아갔다.

 

이전에 [동천왕의] 신하 득래(得來)는 왕이 중국을 침략하고 배반하는 것을 보고 여러 차례 간하였으나, 왕은 듣지 않았다.

득래가 한탄하여 “이 땅에 장차 쑥대가 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라 하고, 결국 먹지 않고 죽었다.

 

관구검이 모든 군사들에게 명령하여 그 묘를 무너뜨리지 말고 그 나무를 베지 못하게 하였으며,

그 처자를 포로로 잡았으나 모두 놓아 보내 주었다.

 

<괄지지(括地志)에 이렇게 쓰여 있다.

『불내성은 곧 국내성인데 성은 돌을 쌓아 만들었다.』 이것은 환도산과 국내성이 서로 접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양서(梁書)에 이렇게 쓰여 있다.

『사마의(司馬懿)가 공손연을 토벌한 틈을 타서, 왕이 장수를 보내 서안평을 습격하자, 관구검이 내침하였다.』

 

통감(通鑑)에는 득래가 왕에게 간한 것을 왕 위궁(位宮)[산상왕] 때의 일이라고 했는데 [이것은]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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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국사기 원본 출처: http://koreandb.nate.com/history/saki/

 

2. 해설 및 분석:

1) 여기에 나오는 기록이 그 유명한 관구검 침입 사건입니다.

이 기록은 삼국지 관구검전과 우리 전래 사서인 고기(古記)가 합쳐진 것으로 보입니다.

 

2) 동천왕은 관구검을 맞아 두 번 싸워 관구검의 군대 60%를 죽이고 나니,

드디어 적을 깔보고 함부로 뛰어들다가 나라가 망할뻔한 일을 당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민족의 단점인 남을 깔보고 남을 우습게 보는, 이 나쁜 버릇을 고쳐야 함을 다시한번 뼈에 새겨야 하겠습니다.

우리는 조그마한 성공에도 우쭐하고 남을 우습게 보는 우리의 민족성을 고쳐야 한다는 것을 역사를 통하여 또 한번 알아야 하며

이러한 교훈을 다시한번 골수에 아로 새겨야 하겠습니다.

 

3) 본문을 보면 동천왕이

“위나라의 대군이 오히려 우리의 적은 군대보다 못하다.”고 하였으니, 위나라 군사가 1만명이 쳐들어 왔다고 관구검전에도 써

있으나 1만명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군사가 2만인데, 2만인 우리군사가 상대방보다 적은 군사라고 했으니 위나라군사는 2만 보다는 더 많은 군사일 것입니다.

(이와같은 지적도 단재선생이 하신 것입니다)

 

4) 동천왕은 우리민족 고유의 전투방법인

산을 이용해서 적을 막고, 적이 지치고 식량이 없어 어쩔수 없이 물러날 때, 뒤를 쳐야 했습니다.

그랬으면 윗대 조상들처럼 적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싹쓸어 버릴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래서 우리민족의 고유양식, 고유의 문화(방법)를 함부로 버리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5) 여기에서 왜인들은 동천왕이 관구검에게 패한 근본적인 원인인 전투에 두 번 이긴 것과

그로인한 적을 깔보아 함부로 쳐들어간 것은 싹 빼버리고

동천왕이 패해 비참하게 달아나는 것과 밀우와 유유가 동천왕을 겨우 구해내는 장면만을 보여줘서

우리역사를 비참한 역사로 만드는 괘씸한 조작극을 연출하였습니다.

 

필자는 처음에 이러한 비참한 글을 어려서 본일이 있거니와 그 글을 보고 우리역사가 한심한 역사인 줄 알고 있었으나

사실을 전부 알고 나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먼저 적을 60%를 격파했고, 그 나머지 적을 깔 보아서 일어난 참화이지 처음부터 우리가 힘이 없어 비참하게 당한 게 아니었습니다.

이렇듯 우리가 우리역사를 모르니 우리역사를 먼저 연구한 남(왜인)이 우리역사를 가지고 장난하는 일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역사를 전부, 모두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6) 한편 밀우, 유옥구, 유유와 같은 조상은 두고 두고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나라가 위급할 때 자기의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리고 나라를 구한 조상들의 정신을 우리는 오늘날에도 한결같이 본받아야 하겠습니다.

 

7) <괄지지(括地志)에 이렇게 쓰여 있다.

『불내성은 곧 국내성인데 성은 돌을 쌓아 만들었다.』

이것은 환도산과 국내성이 서로 접하고 있었음을 [의미한다].

 

⇒ 이 기록은 우리 역사 지리를 파악하는데 있어 중요한 기록입니다.

(※ 국내성은 고구려 두 번째 서울이고, 환도는 세 번째 서울입니다.)

 

하기는 졸본(비류수 가장자리)에서 국내로 서울을 옮길때도 제사에 쓸 돼지가 달아나 잡은 곳이니

졸본과 국내도 서로 가까운 곳임을 알 수 있고,

국내에서 환도로 옮길 때도 제사에 쓸 돼지가 달아나 잡은 곳이 환도이니 국내와 환도 역시 가까운 곳임을 알수 있습니다.

 

8) 양서(梁書)에 이렇게 쓰여 있다.

『사마의(司馬懿)가 공손연을 토벌한 틈을 타서, 왕이 장수를 보내 서안평을 습격하자, 관구검이 내침하였다.』

⇒ 이 기록도 서안평의 위치 관해 중요한 기록입니다.

 

9) 본문 맨 아래보면 삼국사기의 저자 김부식은 위궁을 산상왕(10대 왕)이라고 하면서

“그때의 일이라고 한 것은 잘못이다” 라고 한 것은 삼국지의 기록을 그대로 신봉한 결과로 보입니다.

※ 본인이 먼저번 논증에서 밝힌 바와 같이 위궁은 동천왕(11대 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