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와 중국의 관계-43(북위 때⑨)

 

☆ 풍태후   북위의 인물 가운데 우리역사와 관계있는 인물이 바로 풍태후이다. 풍태후의 할아버지가 바로 풍홍이기 때문이다. 풍홍은 북연의 마지막 왕으로서 모든 백성을 데리고 고구려에 망명한 사람이다. 그러나 고구려에 들어와서도 황제를 칭하고 정치를 하며 형벌과 포상을 하는 등 제멋대로 해서 장수왕은 그를 죽였다. 그런 풍홍의 손녀가 북위의 권력자 풍태후가 된 것이다.   1. 풍태후는 이런 행위를 한 사람이다.   1) 헌문제(북위 현조 제5대)가 즉위하자 모든 대신을 죽이고 권력을 한손에 움켜쥔 을혼을 체포하여 죽였다. 그리고 풍태후 자신이 직접 국가를 통치하였다.   2) 탁발굉(효문제, 북위 고조 제6대)이 태어나자 양육을 계기로 헌문제에게 권력을 돌려주었다.   3) 헌문제(북위 현조: 제5대)가 총명하고 예지가 있으며 일찍 성숙했고 강직하고 굳세며 결단성이 있는 훌륭한 군주가 되자 풍태후는 헌문제를 쫓아내고 5살짜리 효문제(북위 고조 제6대)로 하여금 황제 노릇을 하게 하였다. (훌륭한 황제는 자기에게 불리하기 때문)   4) 상황이 된 헌문제가 계속해서 북쪽의 유연을 토벌하는 등 군사적 능력을 발휘하고, 훌륭한 인재를 임명하며, 정부(情夫) 이혁지까지 죽이니 풍태후는 드디어 헌문제(북위 현조: 제5대)를 죽였다(독살)   5) 태황태후가 된 풍태후는 다시 국가를 직접 통치하였다.     2. 풍태후는 이런 성격이다.   1) 시기심이 많고 잔인하였으며 권모술수도 많았다 2) 여러 아랫사람들이 말하는 가운데 조금이라도 의심스러워하거나 꺼릴 것이 있으면 번번이 그를 죽였다. 3) 총애하는 주위의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작은 과실이라도 있으면 반드시 태장이나 채찍을 가하였다. 4) 효문제(북위 고조 제6대)가 영민한 것을 꺼렸고 자기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여 황제를 또다시 폐위시키려고 하였다. 5) 한참 추울 때 황제(효문제, 고조 제6대)를 빈방에 가두고 3일간 먹을 것을 끊었다. 6) 참소에 의해 황제(효문제, 고조 제6대)를 수십대 때렸다.   즉, 풍태후는 이런 사람이다. 승부욕이 강하고, 권력에 대한 집착이 강하며, 잔인하고, 아랫사람들은 무자비하게 죽이며 작은 과실이라도 있으면 반드시 벌을 가하고, 자기보다 잘난 사람이 있으면 죽이고, 황제도 마음대로 폐위시키고, 한참 추울 때 황제도 빈방에 가두고 먹을 것을 끊어버리며 황제도 마음대로 수십대씩 때리는 사람이다.   이런 풍태후의 국혼 요청을 장수왕은 정면으로 거절하였다. 그것도 몇 번씩이나...   공주를 보내달라. 그것은 않된다(시집갔다) 조카를 보내겠다. 그럼 조카를 보내 달라. 그것도 않된다(죽었다) 그럼 종친(宗親)의 딸이라도 보내 달라. 않된다.   장수왕이 풍태후의 요청을 이 정도로 철저히 거절했다. 잔인하고 아랫사람들에게 무자비하며 황제도 멋대로 폐위하고 심지어 죽이는 풍태후가 이런 일을 고구려에게 당했다.   그러면 풍태후는 어떻게 했을까? 풍태후의 성질대로라면 당장 고구려를 요절냈을 것이다. 당장 대규모 군사력을 동원하여 무자비한 침략을 가하고 장수왕을 죽여 할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자기의 분풀이를 했을 것이다.   그러나 풍태후는 아무 것도 못했다. 군사력 동원은 커녕, 말 한마디 못했다.   왜 그랬을까? 고구려의 군사력이 강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고구려가 그만큼 강력했기 때문일 것이다.   고구려와 북위의 관계는 그런 관계이다. 고구려의 왕이 북위의 최고 권력자의 요청을 완전히 짓밟아도 군사적 보복은 커녕 말 한마디도 못하는 관계였다.   그런데 고구려가 북위에게 조공이나 바치는 나라다? 북위의 책봉을 받는 나라다? 더구나 북위의 종속정권이다? 심지어 북위의 지방정권이다? 이게 말이 되는가? 어불성설도 분수가 있지 그런 되먹지 못한 말이 어디에 있는가?   식민사관의 개들과 사대주의에 물든 일부 유학자들의 철처한 참회가 있어야 한다. 사실을 철저히 가리고 거짓의 나발을 분 개들과 무엇이 사실인지도 모르는 사대주의자들은 국민을 오도한 죄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우리 역사에 재를 뿌린 죄로 철저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