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7.11.20 03:02 | 수정 : 2017.11.20 07:58
홍콩 SCMP "3不, 동북아 안보에 매우 걱정스러운 선례 남겼다"
한국 정부가 중국의 사드 보복을 풀기 위해 이른바 '3불(不)'로 불리는 군사적 제약을 선택한 것은 경제를 정치·군사 문제와 연동시키는 선례를 남긴 것으로, 지역 안보를 약화시키는 위협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8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중국이 총 한 발 쏘지 않고 한국과 사드 전쟁에서 승리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의 경제 보복을 풀기 위해 군사 분야에서 스스로 제약을 가한 한국의 선택은 동북아 안보 측면에서는 매우 걱정스러운 선례를 남긴 것"이라고 썼다. 이 매체는 "최근의 한·중 관계 회복 무드는 한국이 사드 추가 배치, 미국 MD(미사일 방어체제) 참여, 한·미·일 3국 군사동맹의 세 가지 분야에서 '노(No)'를 표명한 덕분"이라며 "한국의 피해가 큰 상황에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이는 엄청난 희생을 초래한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미·일과의 연대 강화가 정치적으로는 더 좋은 카드로 보이지만 그 같은 선택은 문재인 대통령을 자신의 지지 기반과 이반시킬 가능성이 크고 문 대통령 스스로도 원하지 않는 해법일 것"이라고도 했다.
SCMP는 한국 내 전문가를 인용해 "한국의 좌파는 '적(일본)의 적(중국)은 동지'라는 생각에 따라 친중적"이라며 "반일 성향이 강한 반면 중국에 대해선 과거 일본 식민 지배의 피해자라는 동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은 이제 과거의 일본이 아니고 중국 역시 과거의 중국이 아니다"라고 SCMP는 전했다.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주변 국가들이 굴복할 때까지 경제적으로 보복하는 중국의 현재 모습이 이를 잘 보여준다는 것이다.
베이징=이길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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