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북한에 단재 신채호 원고 5000쪽 있다

상 상 2016. 11. 10. 18:27

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6.11.10 03:00 | 수정 : 2016.11.10 09:32

 

박걸순 충북대 교수, 소장 신채호 저술 목록 공개

'단군강역도' '고대 사상고' 등 미공개본 다수 포함돼


"북한에는 미발표 친필 원고를 비롯해서 5000쪽에 이르는 단재 신채호의 저술 자료가 있다. 우리의 국립중앙도서관에 해당하는 평양 인민대학습당에 보관돼 있는 이 자료들은 단재 연구의 새 지평을 열어줄 것이다."

 

베일에 싸여 있던 북한 소재 단재 신채호 저술 자료의 실상이 밝혀졌다. 박걸순 충북대 교수(독립운동사)는 오는 12일 충북 청주시 충북대 학연산공동기술연구원에서 열리는 '단재 신채호 선생 순국 80주년 기념 학술회의' 기조발표를 통해 북한이 2006년 중국 연변대에 제시했던 '신채호 유고 목록'과 관련 사진을 공개한다. 당시 '단재 신채호 전집'을 편찬 중이던 독립기념관은 북한에 있는 단재 유고를 포함시키기 위해 연변대에 협조를 요청했고, 북한 인민대학습당과 연변대 사이에 논의가 진행되다가 북한이 갑자기 거부하는 바람에 성사되지 못했다. 독립기념관에 재직하던 박 교수는 이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

 

북한의 단재 신채호 저술 자료는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을 통해 유입됐다. 중국에 망명 중이던 신채호가 19285월 무정부주의 활동으로 일제에 체포된 후 그의 장서와 친필 원고 등은 톈진에 있던 독립운동가 박용태에게 맡겨졌다. 박용태가 1938년 사망한 뒤 단재 저술 자료가 어떤 과정을 거쳐 언제 북한으로 넘어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북한은 1960년대 단재 유고 중 문학 작품을 뽑아 '룡과 룡의 대격전'으로 발간했고, 북한에 유학하며 단재 자료를 본 김병민 연변대 교수도 1994'신채호문학유고선집'을 펴냈다. 이 책들을 통해 북한에 단재 저술이 상당량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그 중심을 이루는 역사 논설들은 정리되지 않았다.

 

북한이 연변대에 제시한 '신채호 유고 목록'은 자필 원고 21, 다른 사람이 쓴 필사본 원고 30, 인쇄물 2종으로 총 53, 4979쪽에 이른다. 이 중에는 '조선상고문화사' '조선사연구초' 등 단재 생전에 발표된 저술의 원고도 있지만 '조선고대사상고()' '중국사관(中國史觀)' '간이(簡易)조선사' '국지사초(國之史草)' '단군강역도(疆域圖)와 만주국' '선랑사(仙郞史)통론' '아방윤리경(我邦倫理鏡)' 등 절반 이상은 알려지지 않았던 것이다. 이 자료들은 대부분 역사 저술로 다른 분야가 빠져 있다. 북한이 다른 장소에도 단재 자료가 소장됐을 가능성을 언급해 북한에 있는 단재 자료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목록과 함께 제시한 단재의 친필 원고 사진은 상당한 첨삭과 수정을 담고 있어 단재가 저술을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용과 용의 대격전' 등 그의 사후 출간된 저술이 윤색되기 전의 모습을 알 수 있어 단재 작품과 사상에 대한 더욱 정확한 이해를 가능하게 해준다.

 

박걸순 교수는 "·서독은 분단 중이던 1983년 시인이자 극작가였던 브레히트 전집의 공동 발간에 합의하고 1999년까지 31, 2만쪽의 방대한 결실을 거뒀다""우리도 남한에서 발간한 9, 5768쪽의 '단재 신채호 전집'과 북한의 단재 자료를 묶어 명실상부한 '단재 전집' 발간을 공동 추진하자"고 제안한다.

 

이선민 선임기자 .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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