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전삼한(前三韓)의 명칭
삼조선의 명칭은 삼경(三京)에서 비롯한 것이고,
삼경(三京)은 고려사와 신지비사에 보인
부소량(扶蘇樑), 오덕지(五德地), 백아걍(百牙岡)이니,
이른바 단군 삼경이 이것이요,
삼경은 조선 고대 종교의 대상인 삼신으로 말미암아 설시한 것이니
삼신은 곧 고기(古記)에 보인바 환인, 환웅, 왕검 등 삼신이다.
다만 그 고기(古記)가 불교도에 의해 선정 편집한 것이므로
가슬라를 가섭원으로, 비처왕을 소지왕으로,
기타 모든 명사를 불서(佛書)의 것으로 망령되게 고쳤듯이
환인 환웅의 양 명사는 법화경의 석제환인이나 석가의 별명인 대웅에 맞추어 고쳐 지은(개작한) 이름이요
본래의 명칭은 아니다.
사기 봉선서에
“삼일신이란 천일 지일 태일이다(三一神者天一地一太一)……
삼일중에 태일이 최고 귀하다(三一之中太一最貴)……
오제란 태일을 돕는 자이다(五帝者太一之佐)” 라 하니,
천일, 지일, 태일은 곧 삼신의 별명이며,
굴원(屈原)의 구가(九歌)에 동황태일(東皇太一)이란 노래 이름(歌名)이 있은즉
태일 등 삼신의 이름이 사마천 이전부터 중국에 유행되었음을 볼 것이며,
“하왕(夏王) 계(啓)가 세번 천제(天帝)를 만나 뵙고 구주의 음악을 얻었다.
<상(商)을 제(帝)의 오자로 보고 번역>(啓棘賓商九歌是歌)” 의 구(句)로 미루어보면
동황태일(東皇太一)의 노래이름이 굴원 이전의 고대로부터 중국 연해 민간에 유행되었음을 볼 것이니,
대개 조선 고대에 산동 강소 등지에 이식한 인민, 곧 저들 역사에 이른바 구이(九夷)가
삼신의 명을 전하여 한족(漢族)이 한자(漢字)로 번역(譯)하여 혹은 노래 이름에 혹은 신앙 조목에 오름이니,
“신”의 역이 태(太)됨은 이미 전술하였거니와,
태일(太一)은 신한의 뜻이요,
천일(天一)은 말한의 뜻이요,
지일(地一)은 불한의 뜻인 듯하니
신 불 말 삼한에 신한이 가장 높은 위치에 있음은
봉선서의 “삼일 중에 태일이 가장 귀하다(三一之中太一最貴)”라고 한 말의 뜻이다.
그리고 신한의 밑에 대관(大官) 5인을 두어 5가(家)라 칭하니 이는 5개의 국무대신이요,
전국을 동 서 남 북 중 5개 부로 나누어 5가(家)가 군사와 민정 양부분을 나누어 맡고
때때로 각기 본도에 나가서 머물러 “사리”라 칭하니
살(薩), 사자(使者), 사리(舍利)등이 그 번역이니
사리는 출주(出駐: 나아가 머문다)의 뜻일 것이며
전란이 일어났을 때에는 5인이 전쟁의 일을 분담한 5대장(大將)이 되어 “크치”라 칭하니
견지(遣支), 견지(遣智), 검측(儉側), 대형(大兄) 등이 그 번역이니
‘크치’는 대장의 뜻일 것이다.
다섯 신(臣)이 신한을 보좌함은 봉선서의
“오제란 태일을 돕는 자이다(五帝者太一之佐)”의 뜻이니,
이는 머나먼 옛날에 미신의 신의 세계를 사람의 일에 응용하여
3왕 5가, 3경 5부를 관할한 삼두오비(三頭五臂: 세 머리 다섯 팔)의 관제(官制)이다.
그 자세한 것은 다른 날 관제고(官制考)에 따로 설명하려니와,
삼국시대의 진왕(辰王), 태왕(太王), 대왕(大王)은 다 ‘신한’의 번역이니,
고구려는 태왕의 밑에 “부리” “마리”의 좌우보를 두어 3 · 1을 본떠
국내 평양 한성을 3경(京)이라 하고
전국은 순나(順那), 소나(消那), 관나(灌那), 절라(絶那), 계나(桂那)의 5부에 나누니
이 또한 조선의 전해 내려온 형태(제도)요,
신라와 백제는 3두5비에 1비(臂: 팔)를 더하여 3두 6비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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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본출처: 조선사연구초(인터넷 판 - 위키문헌)
http://ko.wikisource.org/wiki/%EC%A1%B0%EC%84%A0%EC%82%AC_%EC%97%B0%EA%B5%AC_%EC%B4%88
2) 참고문헌: 조선상고문화사(외), 비봉출판사, 2008년판
3) 지금 올리는 ‘전후 삼한고’는 ‘조선사연구초’ 안에 있는 글임
* 조선사 연구 초(朝鮮史硏究草), <저자: 신채호>
가. 고사상(古史上) 이두문 명사 해석법
나. 삼국사기(三國史記) 중 동서(東西) 양자(兩字)의 상환(相換) 고증(考證)
다.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
라. 평양 패수고
마. 전후 삼한고(前後 三韓考)
바. 조선역사상 일(一)천년래 제일 대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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