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3조弗 굴리는 블랙록

상 상 2012. 4. 15. 18:00

 

출처: 한국경제, 입력: 2012-04-13 17:08 / 수정: 2012-04-14 02:33

 

"월가에 비싼 수수료 내지 마세요"…3조弗 굴리는 블랙록, 채권 직거래 시스템 만든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자체 채권 거래 시스템을 만든다.

블랙록 고객들은 월스트리트 대형 은행들의 중개 없이 직접 채권을 거래할 수 있어 수수료가 크게 줄어든다.

월스트리트 은행들의 수익이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랙록이 올해 안에 전자 채권 거래 시스템 ‘알라딘 트레이딩 네트워크(가칭)’를 개설할 계획이라고

13일 보도했다.

국부펀드, 보험사 등 46개 블랙록 고객사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회사채와 모기지증권 등을 거래할 수 있다.

 

블랙록은 고객사들이 채권 거래 과정에서 은행들에 내는 수수료를 아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수수료는 은행들보다 훨씬 낮게 받기로 했다.

로렌스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는 “월스트리트 은행들이 채권 거래를 중개하는 과정에서 폭리를 취한다”고 비판해왔다.

 

블랙록은 최근 시스템 시범 운영을 마치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시스템 운영 허가를 요청했다.

SEC가 허가를 내주면 올해 안에 시스템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시스템 운영은 자회사인 블랙록솔루션스가 맡는다.

 

블랙록이 거래 시스템을 직접 운영하기로 함에 따라 매년 블랙록이 거래하는 채권을 중개해 수십억 달러의 수수료를 벌어들인

월스트리트 은행들의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WSJ는 분석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고객 자산은 3조5000억달러에 달한다.

블랙록은 “은행들의 수익을 빼앗아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단지 고객들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아직까지 계약한 고객사가 많지 않아 블랙록이 시스템 운영을 통해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릴지 알 수 없지만

월스트리트 채권 거래에서 블랙록의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기존 거래 관행에 익숙한 고객들이 블랙록의 거래 시스템을 얼마나 활용할지 미지수라는 지적도 있다.

수천 가지에 이르는 복잡한 채권 거래를 시스템에만 의존해 직거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채권 거래를 하는 대부분의 트레이더들이 자신이 원하는 매수·매도 가격을 다른 사람들에게 공개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는 점도

시스템 활성화의 걸림돌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직접 거래하면 누가 얼마에 사고 팔려고 하는지를 다른 투자자들이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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