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日 중학교 입시 모의고사 "독도 불법점거 국가 골라라" 출제

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6.06.21 03:00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땅" 기술, 학생들에게 틀린 사실 주입시켜 일본 초등학생의 중학교 입시 모의고사에 나온 독도 관련 문제. ‘다음 중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식 이름)를 불법 점령하고 있는 국가를 택하라’는 문제 아래 러시아·중국·한국·북한 등이 보기로 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일본 초등학생들이 중학교 입시를 준비하기 위해 치르는 모의고사에 '독도는 일본 영토인데 한국이 불법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문제가 나왔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20일 보도했다.   동일본 지역에 있는 한 출판사가 낸 이 문제는 사지선다형으로 '다음 중 다케시마(竹島·독도의 일본 이름)를 불법 점령하고 있는 국가를 택하라'는 내용으로 돼있다. 보기로는 러시아·중국·북한·한국 등을 제시했다. 이 중 한국을 정답으로 고르는 문제이다. 실제로 일본 오사카(大阪) 등지 학교에서 이 시험지로 모의고사를 치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출판사 관계자는 교도통신에 "모든 초등학교 고학년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 관련 기술이 들어있다"면서 "(이번에 독도 문제를 낸 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 교과서에 나와 있는 대로 출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은 아베 정권이 들어선 뒤 2014년 1월 "정부의 통일된 견해를 교과서에 반영하라"는 취지로 '교과서 검정 기준'을 바꿨다. 이에 따라 그해 모든 초등학교 교과서에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내용이 들어갔고, 이듬해에는 모든 중학교 교과서에, 올 들어서는 모든 고등학교 교과서에 같은 내용이 실렸다.   전문가들은 정부·학교가 출제한 문제가 아니라 민간 출판사가 판매한 모의고사이긴 하지만, 앞으로 일본이 독도가 자국 영토라는 교육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임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홍성근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장은 "집요하게 독도 문제를 이슈화하는 게 일본의 기본 전략"이라며 "이런 내용을 시험 문제로 내면 일본 다음 세대 사이엔 '독도는 일본 땅'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기정사실인 양 굳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도쿄=김수혜 특파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