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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이 미래다] 中·홍콩처럼… 남북 FTA 체결후 단일市場·通貨체제로 '경제 통일'

상 상 2014. 6. 17. 17:02

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4.06.17 02:58 | 수정 : 2014.06.17 06:11

 

[외교부 국립외교원, 2040 통일한국 비전 보고서] []

 

- 1단계 : 3~4년내 비핵화 유도

대통령 '드레스덴 구상' 추진, 남북 당국간 회담 정례화 필요

 

- 2단계 : 市場·通貨 점진적 통합

비핵화후 인프라 건설 지원경제 통합에 10년 정도 걸릴듯

 

- 3단계 : 통일헌법으로 총선·대선

남북 같은 숫자로 上院 구성정치 엘리트 처우 등 과제

 

국립외교원이 작성한 '2040 통일 한국 비전 보고서'는 남북이 FTA를 체결하고 단일 시장, 단일 통화 체제를 만들어 10여년 만에 경제적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정치적 통일은 2030년쯤 경제 통일 직후 통일헌법을 마련하고 총선·대선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근혜 정부 내에 1단계 완성

 

남북통일의 1단계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이 신뢰를 쌓고 교류와 협력을 심화하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밝힌 '드레스덴 구상'을 추진하고 남북 당국 간 회담을 정례화하는 것도 이 과정에 포함된다. 여기서 가장 큰 걸림돌은 북한 핵()이다. 보고서는 북한이 비핵화에 진정성 있는 태도를 보이면 교류·협력 및 경제 공동체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했다. 국립외교원 관계자는 "1단계까지 걸리는 시간은 북한 핵 문제의 실질적인 진전 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며 "빠를 경우 3~4년 내에 가능하다고 본다"고 했다.

 

 

남북 FTA와 화폐 통합이 핵심

 

2단계 경제 통합은 세 가지 과정으로 나누어진다. 첫째는 '비전 코리아 프로젝트' 가동이다. 우리 정부가 에너지·교통·통신 등 북한 인프라 건설을 지원하는 것으로 북한이 핵 폐기를 위한 실질적 수순에 돌입할 경우 시작된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금융기구에 북한이 가입하도록 하는 한편 북 경제특구에 대한 대규모 직접투자가 이뤄지고, 서울·평양에 남북교류협력사무소도 설치된다.

 

북한 경제가 활성화되면 남북 간 FTA라고 할 수 있는 남북경제협력강화약정(CEPA·Closer Economic Partnership Arrangement)을 체결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CEPA는 일국 내 독립 관세 구역 간 FTA, 2003년 중국과 홍콩이 체결해 이미 효과가 입증됐다""남북 간 상품·서비스 교역, 무역·투자 편리화 조치를 단계적으로 자유화하는 것이 골자"라고 했다. 이 단계에 이르기 위해선 시장화에 대한 북한 최고 지도부의 의지와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CEPA 체결로 남북은 사실상 단일 경제권이 되고, 궁극적으로 단일 시장, 단일 통화로 나아가게 된다. 국립외교원 최우선 교수는 "경제 통합 과정은 대략 10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했다.

 

통일헌법 마련 후 총·대선 실시

 

단일 시장·통화 체제가 확립되면 정치 통합으로 가는 데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국립외교원은 1989년 여야 합의로 마련한 '민족공동체통일방안'에 따라 1국가 1체제로 통일을 이루는 그림을 그렸다.

 

국립외교원 관계자는 "이 단계에서는 미국이나 중국 등이 통일 한국에 대해서도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하려 들 것이므로 주변국 설득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국내적으로 정치 통합은 통일헌법을 만드는 일에서 시작된다. 북한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체제를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다. 이후 헌법에 따라 대통령 선거와 총선거를 치르고 정부를 구성하게 된다. 인구가 적은 북한을 위해 남북 동수(同數)로 구성되는 상원(上院)을 두고 북한 지역 개발을 위한 국토균형개발부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대선 과정에서 북한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이 생기고 남한 정당은 북한에 진출하면서 이념과 지역 등에 따라 다양한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 있다. 북한의 기존 정치 엘리트들을 어떻게 처우할지 등은 향후 연구 과제다.

 

황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