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고구려와 전한(前漢)과의 관계

상 상 2012. 6. 18. 18:44

 

글의 순서

 

1. 고구려와 전한(前漢)과의 관계

2. 고구려와 전한(前漢)과의 관계 기록

 

 

1. 고구려와 전한(前漢)과의 관계

 

고구려와 전한前漢)의 관계는 한무제가 설치한 현도군을 공격하여 옮기게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그 뒤에는 어떻게 되었는지 기록이 없어 자세히 알수 없다.

 

 

2. 고구려와 전한(前漢)과의 관계 기록

 

1) 삼국사기 고구려 본기

: 관계 기록 없음

 

2) 삼국지 동이전 고구려전

 

『한(漢)나라 때에는 북과 피리와 악공(樂工)을 하사하였으며,

항상 현도군(玄菟郡)에 나아가 [한나라의] 조복(朝服)과 의책(衣幘)을 받아갔는데,

[현도군의] 고구려령(高句麗令)이 그에 따른 문서를 관장하였다.

그 뒤에 차츰 교만 방자해져서 다시는 [현도(玄菟)]군(郡)에 오지 않았다.

이에 [현도군의] 동쪽 경계상에 작은 성(城)을 쌓고서 조복(朝服)과 의책(衣幘)을 그곳에 두어,

해마다 [고구려]인이 그 성에 와서 그것을 가져가게 하였다.

지금도 오랑캐들은 이 성을 책구루(幘溝漊)라 부른다.

구루(溝漊)란 [고]구려 사람들이 성(城)을 부르는 말이다.』

 

위 기록을 보면...

 

고구려가 있고 현도군이 있으며 고구려 (현)령이 각각 따로 있음을 알 수 있다.

 

 

3) 삼국지 동이전 동옥저전

 

『한(漢) 무제(武帝) 원봉(元封) 2년(B.C.109)에 조선을 정벌하여 [위]만의 손자 우거(右渠)를 죽이고,

그 지역을 분할하여 사군(四郡)을 설치하였는데, 옥저성(沃沮城)으로 현도군(玄菟郡)을 삼았다.

뒤에 이(夷)·맥(貊: 고구려)의 침략을 받아 군(郡)을 [고]구려의 서북쪽으로 옮기니

지금의 이른바 현도(玄菟)의 고부(故府)라는 곳이 바로 그곳이다.』

 

 

위 기록을 보면,

 

현도군은 고구려의 공격을 받아 고구려의 서북쪽으로 옮겼음을 알수 있다.

여기서도 또한번 현도군 설치 당시와 현도군이 옮겨갔을 당시에도(서기전 107년)

고구려가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수 있다.

따라서 고구려 역사가 서기전 35년에 시작되었다는 삼국사기의 기록은 사실이 아니며

확인 할수 있는 것만 72년 줄여졌음을 알수 있고

그 이상 더 많은 햇수가 줄여졌음을 다시한번 확인 할수 있다.

 

또한 고구려와 이른바 현도군에 설치했다는 고구려현은 각각 다른 실체임을 간접적으로 알수 있다

 

 

4) 후한서 동이열전 고구려전

 

『[한(漢)] 무제(武帝)는 조선(朝鮮)을 멸망시키고 고구려를 현(縣)으로 만들어서

현도(玄菟)에 속하게 하였으며, 북(고,鼓)과 관악기(管樂器)와 악공(樂工)을 하사하였다.』

 

위 기록에 관하여

 

1) 여기서도 고조선이 망할 때(서기전 108년) 고구려가 이미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 할수 있다.

 

2) 그러나 고구려를 현으로 만들어 현도에 속하게 했다는 말은 후한서를 쓴 범엽이

제멋대로 내린 오판이며 거짓말이다.

 

그 근거는

 

첫째, 후한서보다 더 오래 전에 쓴 삼국지에 의하면 그런 말이 없다.

후한서의 원전이라고 할 수 있는 삼국지에는 그런 말이 없다는 말이다.

 

삼국지에는 그냥 「한(漢)나라 때에는 북과 피리와 악공(樂工)을 하사하였다」고 되어있는데 후한서를 쓴 범엽은

‘한(漢)’과 ‘북과 피리 악공’사이에

「무제(武帝)는 조선(朝鮮)을 멸망시키고 고구려를 현(縣)으로 만들어서 현도(玄菟)에 속하게 하였다.」는 말을

제멋대로 끼어 넣은 것이다.

 

또한, 삼국지에는 고구려가 현도군에서 조복과 의책을 받아갔다고 되어 있으며

[현도군의] 고구려령(高句麗令)이 그에 따른 문서를 관장하였다고 되어있다.

 

다시말해서 고구려와 고구려(현)령, 현도군이 각각 따로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

그러므로 고구려를 현으로 삼아서 현도군에 속하게 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다.

 

둘째, 한사군의 이름이 처음 나오는 한서(漢書)에도

「무제(武帝)는 조선(朝鮮)을 멸망시키고 고구려를 현(縣)으로 만들어서 현도(玄菟)에 속하게 하였다」는 기록이 없다.

 

셋째, 한사군이 설치되었던 시기에 썼던 사기(史記)에도

「무제(武帝)는 조선(朝鮮)을 멸망시키고 고구려를 현(縣)으로 만들어서 현도(玄菟)에 속하게 하였다」는 말이 없다.

 

넷째, 같은 후한서 동이열전 동옥저 전을 보면

 

『[한(漢)] 무제(武帝)가 조선을 멸망시키고서 옥저 땅으로 현도군(玄菟郡)을 삼았다.

뒤에 이맥(夷貊: 고구려)의 침략을 받아 군(郡)을 고구려의 서북쪽으로 옮기고는...』라고 되어 있어,

 

현도군은 처음에 옥저에 있었고

옮겨 간 곳도 고구려의 서북쪽이라고 해서 고구려가 따로 있었음을 말하고 있다.

 

다시말해서 현도군이 처음 설치된 때에도, 현도군이 옮겨간 뒤에도 고구려는 따로 있었고

고구려라는 나라 자체가 정복되어 현도군의 한 개 현이 된 일은 없었다.

 

넷째, 삼국사기 유리명왕 본기 33년(서기14)조를 보면

 

『가을 8월에 왕은 오이(烏伊)와 마리(摩離)에게 명하여 군사 2만을 거느리고

서쪽으로 양맥(梁貊)을 쳐서 그 나라를 멸망시키고, 진군시켜[進兵]

한(漢)나라의 고구려현(高句麗縣)<현은 현도군(玄菟郡)에 속한다.>을 공격해서 차지하였다.』라고 해서

 

고구려가 고구려현을 공격하여 차지했음을 말하고 있다.

고구려는 고구려현이 아니라는 말이다.

 

즉, 고구려와 고구려 현은 엄현히 다르고 위치도 고구려는 동쪽에 있었고

고구려현은 먼 서쪽에 있었음을 말하고 있으며,

(고구려와 고구려현 사이에는 양맥이라는 나라가 있었다)

또한, 고구려와 고구려현은 고구려가 고구려현을 차지할 때까지 공존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고구려와 고구려현의 관계는 어떻게 된 것일까?

 

‘고구려현’이라는 이름은

현도군이 옥저에서 고구려의 서북쪽으로 옮겨갔을 때

고구려의 이름을 따다가 현도군 내의 하나의 현, 고구려현을 만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예는 한무제가 고조선을 무너뜨리고 한사군을 세웠을 때 지은 이름에서도 볼수 있다.

 

사기 조선열전을 보면

 

『...이로써 (위)만(滿)은 군사의 위세와 재물을 얻게 되어

그 주변의 소읍(小邑)들을 침략하여 항복시키니,

진번(眞番)과 임둔(臨屯)도 모두 와서 복속하여 [그 영역이] 사방 수천리가 되었다.』라고 되어 있다.

 

이것을 보면 한사군이 있기 전부터 진번(眞番)과 임둔(臨屯)이 나온다.

한사군을 세우기 전부터 진번과 임둔이 있었다는 말이다.

그러고 한사군을 만들때 진번(眞番)군 과 임둔(臨屯)군은

한사군을 세우기 전부터 그 지역에 있었던 이름,

진번과 임둔을 따서 지었다는 말이다.

 

이와같이 현도군이 고구려의 서북쪽으로 옮겨 갔을때

현도군이 고구려의 이름을 따다가 자기네 현 이름으로 삼았다는 말이다.

 

그리고 후한서를 쓴 범엽은 한서 지리지에 고구려현이 있음을 보고

드디어 「한무제는 조선을 멸망시키고 고구려를 현으로 만들어서 현도(玄菟)에 속하게 하였다」고 오판을 내리고

제멋대로의 소설을 쓴 것이다.

 

다시말해서 범엽은 고구려가 고구려현을 차지할 때까지

고구려와 고구려현이 일정기간 공존했다는 사실을 몰랐으므로

이와같은 오판과 제멋대로의 소설을 쓴 것이다.

 

이러한 점들을 보았을때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수 있다.

 

「한무제는 조선을 멸망시키고 고구려를 현으로 만들어서 현도(玄菟)에 속하게 하였다」는 것은

범엽이 저 혼자 내린 판단이지만 그것은 오판이며 소설(허구)이지 사실이 아니다.

 

 

5) 후한서 동이열전 동옥저전

 

『[한(漢)] 무제(武帝)가 조선(朝鮮)을 멸망시키고서 옥저(沃沮) 땅으로 현도군(玄菟郡)을

삼았다. 뒤에 이맥(夷貊)의 침략을 받아 군(郡)을 고구려의 서북쪽으로 옮기고는...』

 

 

위 기록에 관하여,

 

위 기록은 후한서가 삼국지 동이전 동옥저 전을 베낀 것이니 같은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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