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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 "연내 연준 보유자산 축소 시동"

상 상 2017. 6. 16. 20:33

출처: 매일경제, 입력 : 2017.06.15 06:09:40 수정 : 2017.06.15 06:52:15

 

국채·MBS 축소방안 제시개시 시점은 공개 안해

물가 상승 주춤하자 올해 목표 1.6%로 하향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4(현지시간)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연내 연준의 보유자산 축소를 개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보유자산 축소는 페인트 칠을 말리는 것과 같다"면서 양적완화 정상화의 마지막 수순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연준은 양적완화를 단행하는 과정에서 보유채권을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자산이 미 국채 25000억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8000억달러 등 45000억달러에 달한다. 연준이 자산을 축소하면 시중에 풀린 돈을 회수하는 양적긴축 효과가 있다.

 

연준은 이날 보유자산 축소에 대한 개시 시점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제시해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었다. 매달 만기가 도래하는 국채에 대해 첫달에는 최대 60억달러까지 매입량을 줄이고 3개월 마다 60억달러씩 늘려 1년여 뒤에는 월 최대 300억달러까지 매입 규모를 줄이기로 했다. 또한 주택저당증권의 경우 처음에는 40억달러까지 제한을 두고 분기마다 단계적으로 한도를 늘려 1년여 뒤에는 월 200억달러까지 매입 제한액을 늘릴 방침이다.

 

연준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점진적이고 예측 가능한 자산 축소 과정을 제시했다. 옐런 의장은 "비교적 이른 시일 내에 (자산 축소 시점을) 가시화하겠다"고 언급한데 대해 월스트리트저널은 오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시점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했다.

 

옐런 의장은 미국의 올해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1.6%로 예상해 지난 3월 전망치(1.9%) 보다 상당히 낮춰잡았다. 이는 최근 물가 상승세가 주춤한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과 내후년 목표치는 2%를 유지해 지금의 물가 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임을 시사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판단하는 잣대로 PCE 물가지수를 쓰고 있으며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PCE 물가지수도 함께 참고하고 있다. 미국의 4월 핵심 PCE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1.5% 상승하는데 그쳤다.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1%(계절 조정치) 하락했다.

 

또한 옐런 의장은 상당히 견고한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고용시장도 추가적인 개선 여지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5월 실업률은 4.3%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연준은 내년과 내후년 실업률을 4.2%로 전망해 지난 3(4.5%) 보다 한층 하향 조정했다.

 

옐런 의장은 자신의 임기에 대해 "(내년 2월 초에 끝나는) 연준 의장으로서의 임기를 완전히 채우겠다"고 재차 다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옐런을 재지명하지 않고 다른 인물을 차기 연준 의장으로 앉힐 가능성이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중도 퇴임은 없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