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사막에 분당 3배 '한국형 신도시' 짓는다"

출처: 머니투데이, 입력 : 2017.04.03 18:00   LH, 쿠웨이트와 공동투자해 '압둘라 신도시' 건설…한국형 스마트도시 1호 수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쿠웨이트 사막 한 가운데에 분당신도시 3배 규모의 '한국형 스마트시티' 1호를 조성한다. 쿠웨이트 정부와 공동투자회사를 설립해 직접 사업참여에 나설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와 LH는 3일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압둘라 신도시 마스터플랜 용역 총괄관리' 계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선진, 동명, 포스코A&C 등 도시설계 전문업체로 구성된 '코리아 컨소시엄'이 압둘라 신도시에 대한 사업 타당성조사와 도시 마스터플랜 설계 등을 진행한다. LH는 이번 계약으로 이 컨소시엄의 업무 전반을 관리하게 된다.     압둘라 신도시는 쿠웨이트시티에서 서쪽으로 30km 떨어진 지역에 64.5㎢ 규모로 조성되는 한국형 신도시다. 분당신도시(19.75㎢)의 약 3배 크기로 총 사업비는 40억달러(한화 약 4조5000억원)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쿠웨이트 정부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이뤄졌다. 1인 1주택 제공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쿠웨이트는 현재 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해 대규모 신도시 조성이 절실한 상황이다. 하지만 자체적인 신도시 건설 경험이 부족해 건설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한국에 도움의 손길을 요청한 것이다.     압둘라 신도시는 정부가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해 온 '스마트시티'의 첫 해외수출 사례로 주목 받는다. 한국의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이 접목된 각종 기반시설과 친환경·저탄소 기술을 융복합한 건물이 지어질 예정이다.     단독주택과 아파트 2만5000~4만여가구가 들어선다.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현지인 특성을 반영해 아파트보다 단독주택 위주로 주택공급이 이뤄질 계획이다.    사막 지형을 고려해 도시에 인공 호수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해수담수화 기술 등이 적용될 것을 보인다. 도시 중심에는 이슬람사원인 모스크가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그 주위로 혁신상업단지, 의료복지단지, 복합리조트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LH는 이번 사업에서 단순 수주가 아닌 공동투자자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타당성조사가 완료되면 쿠웨이트 정부와 함께 특수목적회사(SPV)를 설립해 투자에 나선다.    쿠웨이트 정부가 간선도로 등 기반 시설 건설 비용을 모두 부담하고 미분양 책임도 떠안기 때문에 사업성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투자 규모나 지분율은 타당성 조사를 바탕으로 검토해 결정할 예정이다.     아직 도급자 입장인 마스터플랜 설계단계에서도 LH가 사업에 관한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동의사결정위원회'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위원회에서는 △각 단계별 용역과 성과품에 대한 승인 △건설 자재·건설방법 승인 △용역의 정지·철회·해지 등 주요사항 결정이 이뤄진다.     LH는 이 같은 공동투자·참여방식을 하나의 스마트시티 수출모델로 만들어 다른 중동국가의 신도시 사업 진출에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공기업-민간으로 이어지는 범국가적 선단식 수출구조를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박상우 LH 사장은 "신도시 개발 경험을 살려 쿠웨이트 국민들의 주거복지 향상과 우리 기업의 중동지역 시장진출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 사업이 쿠웨이트와 한국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사무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