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매일경제, 입력 : 2017.01.12 17:39:47 수정 : 2017.01.12 20:26:46
中에 초강경 美국무 지명자…"러 친구 될수 없다" 친러성향 선긋기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수장을 맡을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가 중국에 대해 초강경 입장을 밝히자 중국 정부가 주권 침해를 거론하며 강력히 반발해 트럼프 시대 'G2 간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이날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는 북한 비핵화를 위해 대북제재 수위를 높여나가겠다면서 동시에 중국에 대한 불신과 함께 강경 대응 방침을 공개적으로 나타냈다.
틸러슨 내정자는 청문회에서 중국과 러시아, 이란, 이슬람국가(IS) 그리고 북한을 차례로 언급하면서 "미국의 중대한 위협 요소"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란, 북한과 같은 적들이 국제규범 준수를 거부하기 때문에 세계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우리 편이 아닌 이들에게 자신들이 한 합의를 지키도록 책임을 물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속하는 북한에 대해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임을 예고한 셈이다.
한미동맹이 강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틸러슨이 한미동맹과 관련한 언급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이날 청문회에서 틸러슨 내정자는 중국에 대한 불신을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남중국해 인공섬 건설을 거론하며 "중국은 신뢰할 만한 파트너가 아니다. 대북제재에 협조하겠다는 공허한 약속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루캉 외교부 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서 중국은 자국 영토에서 주권 활동을 진행할 권리가 있으므로 거론할 바가 못 된다"고 강력 비판했다.
한편 청문회에서 틸러슨 내정자는 자신의 친러시아 이력 때문에 인준에 실패할 가능성을 의식한 듯 시종일관 '러시아와 거리두기'에 나섰다.
그는 "러시아가 미국에 위협이 되며 미국의 이익을 무시하는 행동들을 했다"면서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타당한 가정"이라고 사실상 시인했다.
틸러슨이 거론한 러시아의 행동은 우크라이나 침공, 시리아 개입, 민주당 해킹 등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틸러슨 내정자는 또 "러시아는 가치체계가 미국과 완전히 달라 서로 영원히 친구가 될 수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서울 = 박의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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