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6.12.14 03:00
트럼프 "위대한 비즈니스 리더" 연봉 318억원 엑손모빌 CEO, 푸틴 17년 우정… 공직경험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3일(현지 시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친구이자 석유업계 거물인 렉스 틸러슨(64)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를 국무장관에 지명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8일 대선 승리 이후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 후보 등 7~8명의 후보를 저울질하다가 한 달여 만에 공직 경험이 전혀 없는 기업인을 미국 대표 외교관으로 뽑았다. 틸러슨 국무장관 내정자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동맹을 강화하고 미국의 힘과 안보, 주권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정권인수위는 이날 보도 자료를 통해 "트럼프가 틸러슨을 국무장관으로 선택했다"면서 "그는 뛰어난 비즈니스 리더이자 세계적인 거래 해결사(deal-maker)"라고 밝혔다. 트럼프도 이날 트위터에서 '위대하고 세계적인 비즈니스 리더를 국무장관으로 뽑았다'고 썼다.
국무장관이 결정됨으로써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명자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친러 강경파 외교·안보 라인이 완성됐다. 트럼프 행정부 외교·안보 정책의 큰 그림을 그리고 북핵 문제 등 한반도 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핵심 진용이 갖춰진 것이다. 틸러슨은 푸틴과 17년 지기로 러시아 '우정훈장'을 받을 정도로 친러 성향이 뿌리 깊은 인물이다. 그가 사령탑으로 미국 외교를 이끌게 되면 친러반중 외교 노선이 본격화되면서 북핵 해법 등에서 미·중 간 균열이 생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틸러슨은 1975년 엑손모빌에 입사해 41년을 일했다. 2006년 이 회사 CEO가 됐으며, 작년 연봉은 2730만달러(약 318억원)였다. 외교 분야 경험은 없지만, 전 세계 산유국을 대상으로 투자와 개발을 지휘하며 세계 지도자를 만난 경험은 준외교관급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통 외교가 아닌 위험 부담이 큰 외교를 선호할 가능성이 큰 트럼프 행정부에 적격이란 평도 받는다. 다만, 강한 친러 성향으로 인해 상원 인준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틸러슨은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등 공화당 주류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강력한 추천을 받았고, 트럼프 당선인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백악관 수석 전략가 스티브 배넌의 지지를 받았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워싱턴=강인선 특파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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