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6.11.10 03:06
[美 트럼프 시대]
중국과 무역분쟁 가능성 높아져 세계무역 위축땐 美에도 부메랑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감세(減稅), 인프라 투자 확대 등 성장 정책은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의 '나 홀로 회복'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세계 무역을 위축시켜 다시 미국 경제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의 진앙(震央)인 미국 경제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 기간 재정 확대와 양적 완화라는 '쌍끌이' 정책으로 최근 주요국 경제 가운데 유일하게 미약하나마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실업률은 10%대에서 지난 9월 5.0%로 떨어졌고, 작년 말부터 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미국에 이어 양적 완화로 돈 풀기에 나선 유럽은 여전히 1%대 성장, 일본은 0%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10%대 성장에서 6%대 성장으로 감속하고 있다.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으로 세계 금융시장은 '트럼프 공포'에 빠졌지만,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잘 작동한다면 미국 경제의 '나 홀로 회복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 유진투자증권은 8일 "트럼프 공약이 실현되면 미국 경제는 단기적으로 3%대 성장세로 개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로 다른 나라들도 보호무역주의에 가세할 때는 최근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는 세계 무역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지난 4월 올해 세계 무역량이 2.8%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가 9월 1.7% 증가에 그칠 것으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박미정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대중(對中) 무역 분쟁 가능성이 가장 큰 위험 요인이며, 대미 교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베트남 등 수출 의존국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무역 위축은 다시 미국 경제 회복을 막는 부메랑이 될 수도 있다.
방현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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