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채권 폭탄돌리기 끝나나…韓 국채값 급락

상 상 2016. 8. 30. 18:12

출처: 매일경제, 입력 : 2016.08.29 17:51:27 수정 : 2016.08.29 18:01:42

 

도 큰폭 하락·유럽은 양적완화에 낙폭 작아


금리 인상후폭풍

 

미국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우리나라 채권값도 큰 폭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졌던 '채권 폭탄돌리기'가 이번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서서히 마감될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한국 등 신흥국 금리가 얼마나 반응할지는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실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시간이 흐를수록 얼마나 커질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0.031%포인트 급등한 1.272%에 장을 마쳤다. 국고채 5년물 금리도 0.031%포인트 오른 1.301%를 나타냈다. 10년물 금리는 0.022%포인트 상승한 1.445%에 거래를 끝냈다. 초장기물도 약세였다. 20년물 금리는 0.021%포인트 오른 1.511%, 30년물 금리도 0.019%포인트 상승한 1.514%를 나타냈다.

 

김민형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난 주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매파적 발언 영향으로 미국 10년물 금리는 브렉시트 이후 처음으로 1.60%를 넘기는 등 급등장을 보였다""이에 따라 국내시장도 글로벌 금리 상승 기조에 영향을 받아 국고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전날 미 국채 2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0.05%포인트 상승한 0.84%에 장을 마감했다. 10년물도 0.06%포인트 오른 1.63%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선 미국 내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안전자산인 미국 채권 가치가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과 일본은 미국과는 정반대로 추가 통화 완화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어 금리 상승 압박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이날 일본 국채는 0.007%포인트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지난 주말 프랑스와 스페인 금리는 0.01~0.02%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채권시장은 당분간 조정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다시 확대되는 연준의 금리 인상 우려로 단기 채권시장의 추가 약세가 예상된다""다만 이번주 예정된 국내외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경계로 시장 약세 흐름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원 SK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지표 향방에 따른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특히 미국 기준금리 인상 부담 속에서 국내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전망 역시 약화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단기물 하단을 1.20%에서 1.23%, 10년물 금리 하단 역시 지난주 1.38%에서 1.40%로 상향 조정한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