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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채문제 이제 시작… 부채비율, 2019년에 정점 달할 듯"

상 상 2016. 2. 23. 17:50

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6.02.23 03:05

 

블룸버그, 전문가 의견 물은 결과

 

"중국의 과도한 부채 문제는 시작일 뿐이다. 앞으로 4년간 상태가 더 악화돼 2019GDP(국내총생산) 대비 부채비율이 정점에 달할 것이다."

 

블룸버그가 21(현지 시각) 주요 기관 이코노미스트 12명을 대상으로 중국 부채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물은 결과, 7명은 중국의 GDP 대비 부채비율이 적어도 2019년까지 계속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고, 4명은 2020년 이후에도 부채가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응답자들이 예상한 부채 규모의 평균치는 2019GDP 대비 283%였다.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2009년부터 지난해 6월 사이 중국의 총 부채 증가율이 연평균 11%에 달했다며, 5년 뒤에는 한국의 IMF 외환 위기 직전 상황과 유사한 국면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중국 기업 부채는 현재 GDP 대비 163.1% 수준으로, 우리나라 외환 위기 때(116.1%)는 물론 일본 버블 붕괴 후 구조 조정 시기(149.2%)나 미국 금융 위기(72.6%) 때보다 높다. 이런 우려에도 최근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대출이 다시 늘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위안화 대출은 25100억위안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최신 보고서에서 중국이 부채 급증세로 심각한 경기 둔화나 금융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 PWM의 샤민 모사바르 라마니 CIO(최고투자책임자)"모든 주요국은 부채 급증으로 금융 위기나 장기간 경기 둔화를 겪었다""역사는 중국도 같은 운명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부채 조정 과정에서 은행 시스템 위기까지 불거질지는 미지수지만, 투자자들은 이런 위험성까지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고승희 연구원은 "중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국유기업 비중이 높고 주요 상업은행도 정부가 장악하고 있어 은행 시스템 충격 없이 구조 조정이 마무리될 수도 있겠지만, 이 과정에서 노이즈(noise)는 상당할 것"이라며 "은행 NPL(부실채권), 그림자 금융, 지방채 등의 통계가 신뢰성이 낮은 상황에서 어떤 돌발 변수가 나올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김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