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1월에 南北회담 갖자" 통일준비委, 北에 제의

상 상 2014. 12. 30. 17:06

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4.12.30 03:00

 

통일 "김양건에 전통문"이산상봉 등 주요 의제 될 듯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가 29일 내년 1월 중 남북 간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한 회담을 갖자고 북측에 공식 제의했다.

 

통준위 정부 측 부위원장인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렇게 밝혔다. 류 장관은 "북측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 부장 앞으로 오늘 이런 내용의 전통문을 발송했다"면서 "정종욱 통준위 민간 부위원장과 함께 서울이나 평양, 또는 기타 남북이 상호 합의한 장소에서 북측과 만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런 제의는 내년도 남북 관계를 주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남북 고위급 접촉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민관(民官) 합동 기구인 통준위를 내세워 대화 채널 다변화(多邊化)를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담 의제에 대해서는 특별한 제한을 두지 않겠다고 했다. 류 장관은 "내년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남북이 할 수 있는, 해야 할 일에 대해 북측에 설명하고 남북 간 상호 관심사에 대해 얘기할 수 있다""어떤 의제를 특정해서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함께 브리핑에 나선 정종욱 부위원장은 "북측에서도 통준위에 대해 여러 가지로 궁금해하는 만큼 북측에 우리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했다. 류 장관은 "특히 이 만남을 통해 설 전에 이산가족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해 설맞이 이산가족 상봉이 주요 의제가 될 것임을 밝혔다.

 

북측은 통준위에 대해 "흡수 통일을 위한 기구"라는 인식을 밝힌 바 있어 회담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회담에서 5·24 조치나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의 문제도 1차적으로 의견을 교환할 수 있고 진전이 있다면 당국 간 후속 회담을 따로 열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

 

통준위는 이날 브리핑에서 나진·하산 사업처럼 국제사회가 공유하는 경협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내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남북 축구 대회 평화 문화예술제 세계평화 회의 남북 문화 협정 체결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황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