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3.05.02 03:20
독자 개발한 위성항법시스템… 동남아 각국으로 서비스 확대 美국방부는 의회 반대에도 "아프리카 통신위성 임대 연장"
중국이 자체 기술로 개발한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BDS)의 서비스 적용 범위를 동남아시아 각국으로 확대하면서 우주항공기술 강국으로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미 국방부도 중국이 쏘아 올린 상업용 통신위성을 임대해 군 통신망으로 사용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중국 과학기술부를 인용, "라오스와 브루나이 등 2개 동남아 국가가 최근 중국과 BDS를 채택하는 내용의 협정서를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라오스는 지난달 하순 자국의 농업과 임업 현대화에 BDS를 활용하기 위해 중국 과기부와 과학기술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브루나이도 비슷한 시기에 BDS 관련 칩과 단말기, 서비스 등을 중국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달 초에는 태국과 공동으로 BDS를 활용한 자연재해감시예측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합의하고 협정을 체결했다. 이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20억위안(약 3600억원)의 투자자금은 모두 중국이 부담하기로 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이 지난 2000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BDS는 미국의 GPS, 러시아의 글로나스(GLONASS), 유럽연합(EU)의 갈릴레오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독자적으로 개발된 위성항법시스템(위성을 이용한 지리정보 체제)이다. 중국은 이 서비스를 위해 지금까지 총 16개의 위성을 쏘아 올렸다. 지난 2011년 말에는 중국 대륙 내 서비스를 시작했고, 작년 말부터는 아·태 지역 전역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2020년까지는 BDS 운용 위성을 35개로 늘려 전 세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잡고 있다.
중국의 위성 기술은 미 국방부도 활용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25일 하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지난해 5월부터 본부와 아프리카 사령부 간 군 통신에 중국 상업 통신위성인 아·태 7호(Apstar-7)를 임대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신경보(新京報)가 이날 보도했다. 1년간 임대료는 1060만달러(약 117억원)이다.
마이크 로저 하원의원(공화당)은 이 청문회 직후 발표한 성명서에서 "중국 위성을 임대하는 것은 미국 군사 정보에 매우 위험한 일"이라면서 "중국이 수시로 우리의 '눈'과 '귀'를 차단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 국방부는 이달 중 중국 위성 임대기간을 향후 3년간 연장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아·태 7호는 중국이 지난해 3월 프랑스와 합작으로 쏘아 올린 상업용 통신 위성이다. 중국 측이 전체 지분의 61%를 보유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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