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조선인의 기록으로 중국 사책(史冊)에 초록된 삼국지의 조선 사실
삼국지의 부여전, 고구려전, 삼한전 등에 있는 사지(使者)는 “사리”요,
패자(沛者)는 “부리”요, 대로(對盧)는 “마리”요, 낙랑(樂浪)은 “펴라”요,
구야(狗邪)는 “가라”요, 안야(安邪)는 “아라”니,
이는 다 한자의 음의 초성이나 뜻의 초성을 가져다가 쓴 삼국시대의 이두문이요,
중국 한나라 사람이 스스로 번역한 것이 아닌즉,
이것이 모두 위나라 장수 관구검이 환도성에 쳐들어 왔을 때
고구려의 기록, 혹 전설을 가져다 전한 것이 있어서
삼국지, 위서, 위략 등 저자가 진귀한 조선사의 자료를 가졌던 것인가 한다.
다만 저들이 조선 본위의 조선사를 짓지 않고 중국사 사이전(四夷傳: 네 오랑캐 열전)
가운데 부록(附錄)으로 조선사를 지었은즉
그 기록한 바가 자연 소홀하고 간략하였을 것이다.
1.5. 삼국지의 조선에 관한 기록 전부를 신용할 수 없는 조건
그러한즉 삼국지 등의 서적 중에 있는 부여 삼한전 등을
고구려 사관이 기록 것과 같이 보아 진귀품으로 사랑함이 옳으나,
순전히 그렇게만 여길 수 없는 것은
1) 저들이 또한 중화인(中華人)인 고로 역대 중화사(中華史) 사가(史家)의
타국에 대한 병적 심리를 가져서
그 기록 중에 사실이 아닌 속임수 기록을 끼웠으니,
예를 들면 위략에 대진(大秦: 로마-羅馬)의 진(秦)자에 억지로 맞추어
백색 인종인 대진인(大秦人-로마인)을 중국인의 자손이라 하며,
진한(辰韓)의 진(辰)자 음에 맞추어
진한(辰韓)은 진나라 사람(秦人)-진시황의 진- 이
진나라(秦)의 만리장성 부역을 피하여 동쪽으로 옮긴 것이라 하여
이와 같은 망령된 설(妄說)이 적지 않으니
저들의 말을 일방적으로 믿다가는 그들이 농락하는 붓에 속을 뿐이다.
2) 당 태종이 고의(故意)로 고구려를 침략하려 할새
자기 나라 신하와 백성들의 고구려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하기 위하여
중국 옛 사서(史書)에 보인 조선에 관한 문자를
거의 다 지우고 고쳐 쓴 의심이 없지 아니하니,
이는 평양 패수고에 상세히 논한 바 이어니와,
조선 역사상 소위 삼한 사군(三韓 四郡)의 다툼이 분분한 것은
당 태종이 글자를 지우고 고쳐 쓴 서적을 그대로 따라 믿는 것이 또한 한 원인이 되며,
3) 글자 순서가 거꾸로 된 글자, 틀린 글자, 누락된 글자, 중첩된 글자 등이 많음이니,
예를 들어 보이면
삼국지의 동이열전 서(序)에
“끝까지 추격하여 극히 먼 곳까지 이르렀는데 오환과 골도를 넘어갔다(窮追極遠踰烏丸骨都)”라 하였으나,
고구려에는 오골성과 환도성은 있었지마는 오환성과 골도성은 없은즉,
대개 윗글에 오환전(烏丸傳)이 있음으로 인하여 골 환(骨, 丸) 두 자를
거꾸로 바꾸어 오골환도(烏骨丸都)를 오환골도(烏丸骨都)라 한 것이며,
마한전에(馬韓傳)에 “신지를 혹은 높여서 신운견지라 불렀다(臣智惑加優呼臣雲遣支)”라 하였으나
신(臣)의 음은 신이니 신소도(臣蘇塗), 신분활(臣濆活) 등의 신(臣)과
진한(辰韓), 진왕(辰王) 등의 진(辰)과 같이 모두 태(太: 크다)의 뜻이요
견지(遣支)는 “크치”라.
그 뜻이 대형(大兄)이니 “신크치”는 곧 태대형(太大兄)인즉,
신운견지(臣雲遣支)의 운(雲)자는
곧 아래글의 신운신국(臣雲新國)의 운(雲)자를 중첩하여
신견지(臣遣支)를 신운견지(臣雲遣支)라 한 것이다.
진한 변진전(辰韓弁辰傳)의 진변 24국내에 군미(軍彌) 마연(馬延) 양국을 중첩하여
26국이 되었다.
이상의 것은 다 윗글과 아래글에 의하여 발견할 수 있는 것이거니와,
이외에 발견할
수 없이 된 잘못 전해진 글자, 틀린 글자, 순서가 거꾸로 된 글자, 누락된 글자도 적지 아니할 것이다.
이것도 연구상 일대 장애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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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원본출처: 조선사연구초(인터넷 판 - 위키문헌)
http://ko.wikisource.org/wiki/%EC%A1%B0%EC%84%A0%EC%82%AC_%EC%97%B0%EA%B5%AC_%EC%B4%88
2) 참고문헌: 조선상고문화사(외), 비봉출판사, 2008년판
3) 지금 올리는 ‘전후 삼한고’는 ‘조선사연구초’ 안에 있는 글임
* 조선사 연구 초(朝鮮史硏究草), <저자: 신채호>
가. 고사상(古史上) 이두문 명사 해석법
나. 삼국사기(三國史記) 중 동서(東西) 양자(兩字)의 상환(相換) 고증(考證)
다.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
라. 평양 패수고
마. 전후 삼한고(前後 三韓考)
바. 조선역사상 일(一)천년래 제일 대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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