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 평양 패수고(平壤浿水考: 단재 신채호)
1. 서언(序言)
평양은 신지비사(神誌秘詞: 고려사 김위제전-金謂磾傳에 보임)
가운데 아주 먼 옛날의 세 서울(古 3京)의 하나인 백아강(百牙岡)이요,
조선 문명이 발생한 7대 강의 하나인 패수(浿水) 가의 서울이다.
그러나 시대를 따라 지명이 옮겨졌으므로
만일 지금의 패수 즉, 대동강을 옛날 패수로 알고,
지금 평양 즉, 평안남도 수부(首府)를 옛 평양으로 알면
평양의 역사를 그릇 앎일 뿐 아니라 곧 조선의 역사를 그릇 앎이니,
그러므로 조선사를 말하려면 평양부터 알아야 할 것이다.
환도(丸都)가 어디냐. 졸본이 어디냐. 안시성이 어디냐.
가슬라가 어디냐. 백제의 6방(方)이 어디냐. 발해의 5경이 어디냐.
이 모든 지리가 조선 역사상 수백년동안 미해결 되어 다투어 온 사안이다.
그러나 그 가장 중요하고도 유명한 다툼거리는 평양의 위치가 어디냐의 문제이다.
왜 그러냐 하면, 평양 위치의 문제만 결정되면 다른 지리를 알기 용이한 까닭이다.
평양의 위치가 시대를 따라 다르니
첫번째는 삼조선 시대의 평양이요,
두번째는 삼국시대와, 동북국(통일 신라와 발해) 시대, 양 시대의 평양이요,
세번째는 고려 이후의 평양이다.
고려 이후의 평양은 지금 평양이니
지금의 평양은 오직 수백년동안 평양을 서울로 정하는 것이 옳은가 그른가 하는 쟁론이
대강 변론할 거리가 되는 이외에 그 위치에 대하여는 문제가 없거니와,
삼조선의 평양인 고평양(古平壤)은
비상한 노력을 들이지 아니하면 도저히 그 위치를 알 수 없으므로 가장 어려운 문제요,
삼국시대와 동북국(통일신라 발해) 시대의 평양은
혹 고평양(古平壤)을 가리킨 평양이라 한 기록도 있고,
혹 지금 평양을 가리켜 평양이라 한 기록도 있는 평양이므로 다음 어려운 문제이다.
본편은 곧 고조선의 평양인 고평양(古平壤)의 위치를 변별 증명하려 하는 바이다.
근세 우리 조선의 선배 유학자들이나 최근 일본 학자들이
경기 황해 평안 3도와 요동반도의 명산대천을 골마다 더듬어
고평양(古平壤)의 위치를 찾음에 비상히 노력하였지만
그 노력의 대가가 없고 평양이 어디라는 답안이 바로되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 찾는 방법이 착오된 까닭이다.
저자가 재력(才力)의 천박함을 불구하고 착오을 정정하여
여러백년 이래 잃어버린 평양을 제자리로 돌리려 하여 본편의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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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출처: 조선사연구초(인터넷 판 - 위키문헌)
http://ko.wikisource.org/wiki/%EC%A1%B0%EC%84%A0%EC%82%AC_%EC%97%B0%EA%B5%AC_%EC%B4%88
2) 참고문헌: 조선상고문화사(외), 비봉출판사, 2008년판
3) 지금 올리는 글 ‘평양패수고’는 ‘조선사연구초’ 안에 있는 글입니다
* 조선사 연구 초(朝鮮史硏究草), <저자: 신채호>
가. 고사상(古史上) 이두문 명사 해석법
나. 삼국사기(三國史記) 중 동서(東西) 양자(兩字)의 상환(相換) 고증(考證)
다.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
라. 평양 패수고
마. 전후 삼한고(前後 三韓考)
바. 조선역사상 일(一)천년래 제일 대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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