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발기(拔奇), 즉 신대왕(新大王)의 제2자의 차서를 오(誤)하여 장자(長子)라 하며,
: 발기(拔奇), 즉 신대왕(新大王)의 둘째 아들의 차례를 잘못 알아 큰아들이라 하며,
공손강에게 병사를 빌린(借兵-차병한) 사실에도 약간의 오류(誤-오)가 있으며
고구려왕을 고구려후(高句麗侯)라 하여 고구려사에 보이지 아니한 고구려후의 騶(추)란
이름이 있으며 왕망(王莽)이 고구려후 騶(추)를 머리 베었다(斬-참 하였다) 하며…
기타 모든 착오가 있으나 이는 사학상(史學上)에 그리 큰(大-대)문제 될 것이 아니라
쓸데없이 너저분하게 논의(贅論-췌론)하지 아니한다.
4. 결론
역사를 연구하려면 사적 재료의 수집도 필요하거니와 그 재료에 대한 선택이 더욱 필요한지라.
고물이 산같이 쌓였을지라도 고물에 대한 학식이 없으면 일본의 관영통보(寛永通寶)가 기자(箕子)의 유물도 되며,
십만책의 장서루(藏書婁) 속에서 앉아 있거나 누워 있을(坐臥-좌와 할)지라도
서적의 진위와 그 내용의 가치를 판정할 안목이 없으면
후세 사람의 위조인 천부경 등도 단군왕검의 성스러운 말(성언-聖言)이 되는 것이다.
여태까지(歷來-역래)의 조선 사기(史家)들의 소위 사학은 늘(매양-매번) 박학(博學)으로써
유일의 조건을 삼으며 그 소위 박학은 오직 서적뿐이요 그 소위 서적은 중국서적뿐이었다.
김부식은 조선 고사(古史: 옛 사서)가 없어지고 망가진(缺亡된) 까닭에
호랑이 없는 굴속(無虎洞中-무호동중)의 살쾡이(弧狸-호리)와 같이
조선 사가(史家)들의 비조(鼻祖: 시조)가 되었지만,
저 사람(彼-피)이 삼국사기를 지을 때에 송나라 사람(宋人)의 책부원구 일천권을 사다가
자기(自家-자가)의 참고에 제공(供-공)하고는
내각(內閣)에 깊숙이 감추어 두어(心臟-심장) 타인의 열람을 불허하여
자가가 유일한 박학자(博學子)의 명예를 가지는 동시에
삼국사기가 명예와 같이 국내 유일의 역사됨을 희망하였다.
저 사람(彼-피)의 악렬한 수단이 참 극악(通惡-통악)할 만할뿐더러
그 사학적 두뇌가 비상히 결핍하여,
즉 근세의 발달된 역사에 비하여 손색이 있을 뿐 아니라
동양 고대의 인물 중심주의의 역사의 저울로 달아볼지라도
삼국사기는 몇푼어치가 못되는 역사다.
삼국유사, 점필재집 등에 여기저기 보이는(산견-散見)
천년 사상계의 지배자인 영랑(永郞), 술랑(述郞), 부례랑(夫禮郞) 등 위인을 쓰지 아니하며,
문무왕서(文武王書: 문무왕 본기), 당서, 일본서기 등에 남겨 전해지는(遺傳-유전한)
백제 말일의 유일한 영물인 부여복신(夫餘福信)의 열전을 짓지 아니하며,
무공이 가장 많은 동성왕 시대를 미약(微弱)으로 잘못된 증언(誤證-오증)을 하며,
기이한 공(奇功-기공)을 세운 양만춘을 누락하며,
민족 계통(족계-族系)을 말(談-담)하려면
왕검씨(단군왕검)의 정통인 부여를 말하여야 하는데 이를 삭제해서 버리며(刪棄-산기),
지리지를 기록(記-기)하려면 고구려의 후계인 발해를 기록해야 하는데 이를 배척하였다.
그러므로 삼국사기는 문화사로나 정치사로나 가치가 심히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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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 설 >
발기(拔奇) 문제는 좀 북잡하여 정확하게 설명하려면 상당히 깁니다.
언젠가는 상세히 설명할 날이 있겠으니 여기서는 생략 하겠습니다.
1) 원본출처: 조선사연구초(인터넷 판 - 위키문헌)
http://ko.wikisource.org/wiki/%EC%A1%B0%EC%84%A0%EC%82%AC_%EC%97%B0%EA%B5%AC_%EC%B4%88
2) 참고문헌: 조선상고문화사(외), 비봉출판사, 2008년판
* 조선사 연구 초(朝鮮史硏究草), <저자: 신채호>
가. 고사상(古史上) 이두문 명사 해석법
나. 삼국사기(三國史記) 중 동서(東西) 양자(兩字)의 상환(相換) 고증(考證)
다.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
라. 평양 패수고
마. 전후 삼한고(前後 三韓考)
바. 조선역사상 일(一)천년래 제일 대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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