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D램 63%, 낸드 33%… 올해 사상 최대폭 오른다

상 상 2017. 7. 20. 21:31

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7.07.20 03:00

 

한국이 지배하는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하는데 공급 못 따라가

시장 규모도 125역대 최고 "설비투자 경쟁으로 과잉 우려도"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률과 시장 규모가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올해 D(DRAM) 가격은 지난해보다 63%, 낸드플래시는 33% 오르며 사상 최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며 "이에 따라 반도체 시장도 역대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IHS마킷도 최근 보고서에서 "전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 규모가 지난해 783억달러(879000억원)에서 올해 1116억달러(1252700억원)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도별 D램 가격 상승률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록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년간 D램 평균 판매가격은 130%, 낸드플래시는 50%나 뛰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과 PC 업체들의 고사양 경쟁, 글로벌 인터넷 기업들의 서버 증설 경쟁, 인공지능·사물인터넷·자율주행차 등 새로운 시장 확대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하지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일부 업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이 쉽게 늘어날 수 없기 때문에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 상승은 반도체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 1위 업체인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에 반도체 부문에서만 역대 최대인 매출 18조원, 영업이익 8조원의 실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전체로는 반도체 부문에서 3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2위 업체 SK하이닉스도 올해 1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다만 최근 반도체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설비투자 경쟁에 나서면서 장기적으로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달 초 세계 최대 규모인 평택 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했고, 2021년까지 추가로 144000억원을 투자해 라인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8월부터 청주에 15조원을 투자해 낸드플래시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IC인사이츠는 "한국 업체들은 물론 마이크론, 인텔 등도 낸드플래시 설비용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면서 "몇 년 뒤에는 생산 과잉으로 가격이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건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