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버 "美 증시, 산사태처럼 무너질 수도"
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7.02.28 03:00
美 부채 탓 상승에 한계 있어… 中증시, 구리·금 원자재는 낙관
미국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 마크 파버는 26일(현지 시각) "미국 증시가 산사태처럼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버는 이날 미 경제 전문 방송 CNBC의 한 프로그램에서 "주가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매도세가 촉발될 것"이라며 "산사태 같은 하락 장세를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글룸 붐&둠 리포트' 편집장을 맡고 있는 투자전략가 파버는 1987년 뉴욕 증시 대폭락(블랙 먼데이)을 예견해 '닥터 둠(Dr. Doom)'이라 불리고 있다.
파버는 자신의 '산사태론'의 근거로 현재 증시가 과매수 상태인 점을 들었다. 파버는 "트럼프 랠리가 지속되기에는 투자 심리가 과도하게 강세로 쏠려 있다"며 "주가가 급락할 환경이 조성돼 있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지자인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경제정책의 장애물로 미국의 국가 부채를 지목했다. 파버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과 달리 트럼프는 거대한 걸림돌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규모가 막대하다"고 평가했다. 또 금리 인상이 곧 시작된다는 점과 기업 실적 악화도 주가 상승을 가로막는 요소로 꼽았다.
해외 유망 투자처로는 중국 증시와 구리·금 등 원자재를 꼽았다. 그는 "앞으로 3개월 동안 자금이 중국으로 밀려들 수 있다"며 "또 트럼프 정부하에서 통화 완화 기조는 불가피한 만큼 원자재 가격 이 오를 것"이라고 했다.
양모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