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發 ‘美-유럽 경제전쟁’ 조짐
출처: 동아일보, 입력 2016-10-05 03:00:00 수정 2016-10-05 03:00:00
美, 과징금 폭탄 예고에 증시 요동… 獨 “EU의 애플 과세에 보복” 주장
미국 법무부가 ‘벌금 폭탄’ 140억 달러(약 15조4000억 원)를 매길 것이라는 언론 보도로 글로벌 금융위기설까지 불러일으킨 도이체방크 사태가 유럽과 미국의 경제 전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벌금을 줄여주지 않으면 독일 최대 은행 도이체방크가 생사의 기로에 서게 돼 양측의 신경전이 갈수록 날카로워지고 있다. 미 법무부는 영국 바클레이스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 스위스계인 크레디트스위스와 UBS 등 유럽 주요 은행에 대해서도 과징금 부과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다음 달 8일 미국 대선 전에 미 법무부와 벌금 감축 합의를 위해 전력을 쏟고 있다.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는 데다 대선 후 새 행정부가 들어서면 누가 대통령이 되든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그간 공들인 협상도 원점에서 새로 시작해야 하는 부담을 갖게 된다.
시장이 요동치자 독일에서는 미국이 독일과 유럽을 견제하기 위해 과도한 벌금을 부과했다는 주장이 나온다. 유럽연합(EU)이 8월 미국 애플에 이어 지난달 맥도널드에까지 거액의 세금을 매기자 이를 부당하게 여긴 미국이 보복 공격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미국은 유럽의 다른 국가에도 불법 거래를 문제 삼아 칼을 겨누고 있어 확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은아 기자 / 파리=동정민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