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백제시대 최대 규모 목곽고, 충남 서천에서 발견

상 상 2016. 8. 17. 19:56

출처: 뉴스1(동아일보 인터넷판), 입력 2016-08-17 15:07:00 수정 2016-08-17 15:12:23

 

충남 서천군 시초면 봉선리 일대에서 백제시대 최대 규모의 목곽고가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봉선리 유적지는 2003년 서천-공주간 고속도로 건설 중 원삼국에서 백제시대에 이르는 분묘유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던 곳.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17일 시초면사무소 회의실에서 열린 봉선리유적 발굴조사 학술 자문회의에서 32일부터 진행한 봉선리 유적 정상부 제단유적의 지원시설 발굴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굴 결과 이곳에서는 다수의 유물 및 유적과 함께 현재까지 조사된 백제시대 저장시설 중 최대 규모의 목곽고(木槨庫·목재로 만든 저장시설)가 확인됐다.

 

백제시대 한성말에서 웅진기(4~5세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목곽고는 약 4m 깊이로 땅을 파고 나무로 얽어 만든 네모반듯한 지하 저장시설로 가로 480, 세로 470규모다.

 

목곽고 내부에서는 삼족기와 기대편 등 제사와 관련된 토기류 및 목제 농공구가 다량 출토됐다.

 

이와 함께 박, 복숭아, 밤 등의 씨앗류와 멧돼지 이빨, 큰 포유류의 턱뼈, 다리뼈 등이 출토돼 제단시설에서 행해진 제사행위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목곽고 주변 제사를 위한 지원시설부지는 흙을 쌓아 대지를 조성한 인위적인 흔적이 넓게 확인되고 있으며 주변으로 2~3기 단위로 조성된 원형의 수혈유구도 확인됐다.

 

수혈유구에서는 목곽고와 비슷한 시기로 추정되는 토제 아궁이틀, 삼족기, 고배 등 목곽고와 함께 제사를 준비하기 위한 시설로 추정되는 다수의 유물이 발견됐다.

 

장호수 충남역사문화연구원장은 지금까지 확인된 유적의 현황 및 출토유물로 볼 때 백제시대 제사와 관련한 유적임을 알 수 있다이러한 대규모 제사유적이 서천에서 발견된 것은 백제시대 서천군이 바다를 향한 금강의 출구라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재조명돼야 한다고 밝혔다.

 

노박래 서천군수는 이번 봉선리 유적 목곽고 및 제사유적 확인에 발맞춰 유적의 정비와? 복원에 만전을 기하고 향후 백제시대의 대표적 유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유물전시관 건립 등 후속조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천 봉선리 유적은 청동기시대 주거지와 석관묘, 마한시대 토광묘, 토기류·철기류, 구슬류, 백제시대 장신구류, 조선시대 동전 및 자기류 등이 출토돼 20064월 사적 제473호로 지정됐으며 201410월 백제인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낸 장소로 추정되는 천제단유적과 유물이 발견된 바 있다.

 

(서천=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