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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자격 논란’ 차단 위해 취임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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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4. 17:50
출처: 국민일보, 입력 2016-05-03 18:00수정 2016-05-04 09:23
‘백악관 정오보고’서 분석
미 백악관 기밀해제 문서로 전두환에 대한 대중적 압력 강화 등 축출 계획 옵션들이 기록돼 있다. 출처=미국 디지털 국가안보 기록보관소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79년 12·12사건으로 군부를 장악했다. 12·12사건은 전두환 신군부가 정승화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을 강제 연행해 ‘하극상에 의한 쿠데타적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통상 쿠데타에 성공하면 그 즉시 정권을 잡는다. 하지만 그는 쿠데타 이후 8개월 반이 지난 80년 9월 1일 대통령에 취임했다. ‘세상에서 가장 오래 걸린 쿠데타’라는 표현이 나오는 이유다.
이 상황을 설명하는 백악관 기밀해제 문서가 있다. 백악관 상황실이 80년 8월 20일 데이비드 에런 국가안보 부보좌관에게 보낸 백악관 정오보고(Noon Notes)다. ‘주한 미국대사관은 전두환이 빨리 대통령에 취임하려고 서두는 것은 (80년 11월) 미국 대선 일정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보고했다.
전 전 대통령은 민심의 반발을 우려해 대통령 취임 시기를 저울질했다. 그러다가 미 대선이 본격화되자 대통령 취임 절차에 속도를 냈다는 게 미 대사관의 보고 내용이다. 그가 미국 신임 대통령보다 빨리 자리에 올라 대통령 신분을 기정사실화함으로써 대통령 자격을 둘러싼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했다는 분석이 설득력 있다.
블루밍턴(미국 인디애나)=하윤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