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韓國 위기 시 외환보유액 797억달러 부족"

상 상 2016. 1. 12. 17:44

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6.01.11 19:45 | 수정 : 2016.01.11 20:26

 

한국 정부가 사상 최대인 외환보유액을 근거로 외환 위기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위기 상황 대비에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1한국 경제의 위기 가능성 평가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2014년 기준으로 한 우리나라의 실제 외환보유액 3636억달러는 위기가 발생했을 때 필요한 외환보다 797억달러 정도 적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에 따라 연간 수입액의 4분의1’단기 외채, 외국인 주식 및 채권투자금의 3분의1’을 합한 것을 위기 시 필요한 외환으로 규정했다.

 

이 분석을 적용하면 우리나라는 지금보다 797억달러 정도 많은 4433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동일한 기준으로 보면 중국·태국·브라질 등은 실제 외환보유액이 위기 시 필요한 외환보유액보다 더 많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중도 우리나라는 26%로 대만(80.5%)과 중국(33.9%), 일본(27%) 등 주변국보다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환보유액 등을 근거로 최근 신용평가사들이 한국의 신용등급을 상향조정했지만 1997년 외환 위기 때도 한국의 신용등급은 양호했다실물 부문의 위기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외환위기 발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경연의 지적에 대해 정부는 외환보유액이 적정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의 외환보유액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 적은 없다외환 확보에도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외환을 무조건 많이 쌓는 게 능사(能事)는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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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훈 기자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