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군사

레이저빔·전자기砲 등 新무기 만든다

상 상 2015. 1. 20. 17:14

출처: 조선일보, 입력 : 2015.01.20 03:00 | 수정 : 2015.01.20 10:22

 

ICT(정보통신기술) 장착한 레이저빔·전자기무기 만든다

  

['창조국방' 내세운 국방부 업무보고]

 

無人수상정 올해 개발 착수, 미래 전투병사 체계 연구도

빅데이터·사물인터넷 활용훈련병 관리하고 사고예방

"천문학적 예산 필요하고 기술적 과제 많다" 지적도

 

국방부가 재래식 무기 위주 전력 증강에서 벗어나 레이저·전자기파 무기 등 첨단 무기와 사물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ICT)이 융합된 신무기 체계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북한의 핵·미사일 등 비대칭 위협에 일대일로 대응하는 데 급급했지만 앞으로는 우리가 우위를 갖고 있는 분야를 역()비대칭 전력으로 개발해 북 비대칭 위협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국방부는 또 '통일한국'에 맞는 국방 기본 정책과 군사력 건설, 국방외교 전략 등 통일한국의 국방 청사진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한민구 국방장관은 19일 청와대에서 '창조국방'을 새로운 국방 패러다임으로 제시하면서 이런 내용이 담긴 '2015년 국방부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한 장관은 국방비와 가용 병력 자원이 제한되고 안보 위협은 다변화되는 국방 현실을 고려해 ICT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법 등 첨단 과학 기술을 국방 업무에 융합하는 개념의 창조국방을 군의 미래를 여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군내에선 박근혜 정부가 국방 개혁에 소극적인 것으로 비쳤던 데서 탈피해 한 장관이 '한민구식 고강도 국방 개혁'을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창조적 전력 증강과 관련해선 북한 대량살상무기 등을 무력화하기 위한 레이저 무기와 전자기포(레일건),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HPM) 무기, 전자기(EMP)탄 등 신개념 무기를 2020년대 초반~2030년대 이후 개발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레이저 무기는 지난해 미 해군이 실전 배치한 30급 레이저 무기체계(LaWS) 등 함정은 물론 지상에도 배치되는 형태가 함께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레일건'이라 불리는 전자기포는 최대 410떨어진 목표물을 5m 이내 정확도로 파괴할 수 있는 무기다.

 

일명 'e-폭탄'으로 불리는 HPM 무기는 20W(와트)의 전력을 분출해 반경 300m 이내 모든 전자제품을 무력화할 수 있다. 강력한 전자기파(EMP)를 방출해 적 전자장비를 무력화하는 EMP탄은 이미 반경 100200m 내 전자장비를 마비시킬 수 있는 수준이라고 소식통은 전했다.

 

사물인터넷과 빅데이터, 장병 심리와 생체신호 인식 기술 등을 활용해 훈련병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각종 사고를 예방하는 체계도 개발된다.

 

이와 함께 서해 북방한계선(NLL) 등 접적(接敵) 해역에서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감시 임무를 수행하게 될 무인수상정 개발도 202억원 예산으로 올해 착수하고, '로보캅' 수준의 미래 전투병사 체계와 500원짜리 동전 크기 초소형 무인 비행체도 2020년대 중반 이후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국방부는 밝혔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방부가 이날 제시한 역비대칭 신무기 개발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소요되고 기술적으로 극복해야 할 부분도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기존 전력 증강 사업예산 중 일부를 신무기 개발로 돌리는 과정에서 육해공군 간 갈등과 진통도 우려되고 있다.

 

유용원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