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본기

삼국사기와 동명왕편의 비교 - 2

상 상 2011. 10. 19. 07:48

내용 2: 금와왕과 유화의 만남

삼국사기

(동명성왕 본기)

구삼국사,舊三國史(동국이상국집 동명왕편)

해부루가 죽자 금와는 뒤를 이어 즉위하였다. 이 때에 태백산(太白山) 남쪽 우발수(優渤水)에서 한 여자를 발견하고 물으니 [그 여자가] 대답하였다.

 

“나는 하백(河伯)의 딸이며 이름이 유화(柳花)입니다. 여러 동생과 나가 노는데 그 때에 한 남자가 스스로 천제의 아들 해모수라 하고 나를 웅심산(熊心山) 아래 압록수(鴨淥水) 가의 집으로 꾀어서 사통하고 곧바로 가서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부모는 내가 중매없이 남을 좇았다고 책망하여 마침내 우발수에서 귀양살이 하게 하였습니다.”

 

 

 

 

 

 

 

 

 

 

 

 

 

 

 

 

 

 

 

 

 

 

 

 

 

 

 

 

 

 

 

 

 

 

 

 

 

 

 

 

 

 

 

 

 

 

 

 

 

 

 

 

 

 

 

 

 

 

 

 

 

 

 

 

 

 

 

 

 

 

 

 

 

 

 

 

 

 

 

 

 

 

 

 

 

 

 

 

 

 

 

 

 

 

 

 

 

 

 

 

 

 

 

 

 

 

 

 

 

 

 

 

 

 

 

 

 

 

 

 

 

 

 

 

 

 

 

 

 

 

 

 

 

 

 

 

 

 

 

 

 

 

처음 공중에서 내려오는데 / 初從空中下

자신은 다섯 용의 수레를 타고 / 身乘五龍軌

따르는 사람 백여 인은 / 從者百餘人

고니를 타고 털깃 옷을 화려하게 입었다 / 騎鵠紛襂襹

맑은 풍악 소리 쟁쟁하게 울리고 / 淸樂動鏘洋

채색 구름은 뭉게뭉게 떴다 / 彩雲浮旖旎

 

한 나라 신작 3년인 임술년에 천제(天帝)가 태자를 보내어 부여왕의 옛도읍에 내려와 놀았는데

이름이 해모수(解慕漱)였다. 하늘에서 내려오는데 오룡거(五龍車) 타고 따르는 사람 1백여 인은

모두 흰 고니를 탔다. 채색 구름은 위에 뜨고 음악 소리는 구름 속에서 울렸다.

웅심산(熊心山)에 머물렀다가 10여 일이 지나서 내려오는데 머리에는 오우관(烏羽冠)을 쓰고

허리에는 용광검(龍光劍)을 찼다.

 

옛날부터 천명을 받은 임금이 / 自古受命君

어느 것이 하늘에서 준 것이 아닌가 / 何是非天賜

대낮 푸른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 白日下靑冥

옛적부터 보지 못한 일이다 / 從昔所未視

아침에는 인간 세상에서 살고 / 朝居人世中

저녁에는 천궁으로 돌아간다 / 暮反天宮裏

 

아침에는 정사를 듣고 저물면 곧 하늘로 올라가니 세상에서 천왕랑(天王郞)이라 일컬었다.

 

내 옛사람에게 들으니 / 吾聞於古人

하늘에서 땅까지의 거리가 / 蒼穹之去地

이억 만 팔천 / 二億萬八千

칠백 팔십 리란다 / 七百八十里

사다리로도 오르기 어렵고 / 梯棧躡難升

날개로 날아도 쉽게 지친다 / 羽翮飛易瘁

아침저녁 임의로 오르내리니 / 朝夕恣升降

이 이치 어째서 그러한가 / 此理復何爾

성 북쪽에 청하가 있으니 / 城北有靑河

청하(靑河)는 지금의 압록강(鴨綠江)이다.

하백의 세 딸이 아름다웠다 / 河伯三女美

 

맏은 유화(柳花)요 다음은 훤화(萱花)요 끝은 위화(葦花)이다.

 

압록강 물결 헤치고 나와 / 擘出鴨頭波

웅심 물가에서 놀았다 / 往遊熊心涘

청하에서 나와서 웅심연(熊心淵)가에서 놀았다.

쟁그랑 딸랑 패옥이 울리고 / 鏘琅佩玉鳴

부드럽고 가냘픈 모습 아름다웠다 / 綽約顔花媚

 

자태가 곱고 아리따웠는데 여러 가지 패옥이 쟁그랑거리어 한고(漢皐)와 다름 없었다.

 

처음에는 한고 물가인가 의심하고 / 初疑漢皐濱

다시 낙수의 모래톱을 연상하였다 / 復想洛水沚

왕이 나가서 사냥하다 보고 / 王因出獵見

눈짓을 보내며 마음 두었다 / 目送頗留意

곱고 아름다운 것을 좋아함이 아니라 / 玆非悅紛華

참으로 뒤 이을 아들 낳기에 급함이었다 / 誠急生繼嗣

 

왕이 좌우에게,“얻어서 왕비를 삼으면 후사를 둘 수 있다.”하였다.

 

세 여자가 왕이 오는 것을 보고 / 三女見君來

물에 들어가 한참 동안 서로 피하였다 / 入水尋相避

장차 궁전을 지어 / 擬將作宮殿

함께 와서 노는 것 엿보려 하여 / 潛候同來戲

말채찍으로 한번 땅을 그으니 / 馬撾一畫地

구리집이 홀연히 세워졌다 / 銅室欻然峙

비단 자리를 눈부시게 깔아 놓고 / 錦席鋪絢明

금술잔에 맛있는 술 차려 놓았다 / 金罇置淳旨

과연 스스로 돌아들어와서 / 蹁躚果自入

서로 마시고 이내 곧 취하였다 / 對酌還徑醉

 

그 여자들이 왕을 보자 곧 물로 들어갔다. 좌우가, “대왕은 왜 궁전을 지어서 여자들이 방에 들어가기를 기다렸다가 못 나가게 문을 가로막지 않으십니까?”하였다. 왕이 그렇게 여겨 말채찍으로 땅에 긋자 구리집이 갑자기 이루어졌는데 장려(壯麗)하였다. 방 안에 세 자리를 베풀고 술상을 차려 놓았다. 그 여자들이 각각 그 자리에

앉아 서로 권하며 마셔 술이 크게 취하였다.

 

왕이 그때 나가 가로막으니 / 王時出橫遮

놀라 달아나다 미끄러져 자빠졌다 / 驚走僅顚躓

 

왕이 세 여자가 크게 취할 것을 기다려 급히 나가 막으니

여자들이 놀라 달아나다가 맏딸 유화(柳花)가 왕에게 붙잡혔다.

 

맏딸이 유화인데 / 長女曰柳花

이 여자가 왕에게 붙잡혔다 / 是爲王所止

하백이 크게 노하여 / 河伯大怒嗔

사자를 시켜 급히 달려가서 / 遣使急且駛

고하기를 너는 어떤 사람이기에 / 告云渠何人

감히 경솔하고 방자한 짓을 하는가 / 乃敢放輕肆

회보하기를 나는 천제의 아들입니다 / 報云天帝子

높은 문족과 서로 혼인하기 청합니다 / 高族請相累

하늘을 가리키자 용수레가 내려오니 / 指天降龍馭

그대로 깊은 해궁에 이르렀다 / 徑到海宮邃

 

하백(河伯)이 크게 노하여 사자를 보내어 고하기를,

“너는 어떠한 사람이기에 내 딸을 잡아 두는가?”하였다.

왕이 회보하기를,

“나는 천제(天帝)의 아들인데 지금 하백에게 구혼하고자 합니다.”하였다.

하백이 또 사자를 보내어 고하기를,

“네가 만일 천제의 아들이고 내게 구혼할 생각이 있으면 마땅히 중매를 시켜 말할 것이지

지금 문득 내 딸을 잡아 두니 어찌 그리 실례가 심한가?”하였다.

왕이 부끄러워하며 하백을 뵈려 하였으나 궁실에 들어갈 수 없었다.

 

그래서 그 여자를 놓아 보내고자 하니 그 여자가 이미 왕과 정이 들어서 떠나려 하지 않으며

왕에게 권하기를, “만일 용거(龍車)가 있으면 하백의 나라에 이를 수 있다.”하였다.

왕이 하늘을 가리켜 고하니, 조금 뒤에 오룡거(五龍車)가 공중에서 내려왔다.

왕이 여자와 함께 수레를 타니 풍운이 홀연히 일어나며 하백의 궁에 이르렀다.

 

하백이 왕에게 이르기를 / 河伯乃謂王

혼인은 큰 일이라 / 婚姻是大事

중매와 폐백의 법이 있거늘 / 媒贄有通法

어째서 방자한 짓을 하는가 / 胡奈得自恣

 

하백이 예를 갖추어 맞아 좌정한 뒤에 이르기를,

“혼인의 도는 천하의 공통된 법규인데 어찌하여 실례되는 일을 해서 내 가문을 욕되게 하는가?”하였다.

 

그대가 상제의 아들이라면 / 君是上帝胤

신통한 변화를 시험하여 보자 / 神變請可試

넘실거리는 푸른 물결 속에 / 漣漪碧波中

하백이 변화하여 잉어가 되니 / 河伯化作鯉

왕이 변화하여 수달이 되어 / 王尋變爲獺

몇 걸음 못 가서 곧 잡았다 / 立捕不待跬

또다시 두 날개가 나서 / 又復生兩翼

꿩이 되어 훌쩍 날아가니 / 翩然化爲雉

왕이 또 신령한 매가 되어 / 王又化神鷹

쫓아가 치는 것이 어찌 그리 날쌘가 / 博擊何大鷙

저편이 사슴이 되어 달아나면 / 彼爲鹿而走

이편은 승냥이가 되어 쫓았다 / 我爲豺而趡

하백은 신통한 재주 있음 알고 / 河伯知有神

술자리 벌이고 서로 기뻐하였다 / 置酒相燕喜

만취한 틈을 타서 가죽 수레에 싣고 / 伺醉載革輿

딸도 수레에 함께 태웠다 / 幷置女於輢

수레의 옆을 기(輢)라 한다.

그 뜻은 딸과 함께 / 意令與其女

천상에 오르게 하려 함이었다 / 天上同騰轡

그 수레가 물 밖에 나오기 전에 / 其車未出水

술이 깨어 홀연히 놀라 일어나 / 酒醒忽驚起

 

하백의 술은 이레가 되어야 깬다.

 

여자의 황금비녀로 / 取女黃金釵

가죽 뚫고 구멍으로 나와서 / 刺革從竅出

출(出)은 협운(叶韻)이다.

홀로 적소를 타고 올라서 / 獨乘赤霄上

소식 없이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 寂寞不廻騎

 

하백이,“왕이 천제(天帝)의 아들이라면 무슨 신통하고 이상한 재주가 있는가?”하니,

왕이,“무엇이든지 시험하여 보소서.”하였다.

 

이에 하백이 뜰 앞의 물에서 잉어로 화하여 물결을 따라 노니니 왕이 수달로 화하여 잡았고,

하백이 또 사슴으로 화하여 달아나니 왕이 승냥이로 화하여 쫓았고, 하백이 꿩으로 화하니 왕이 매로 화하였다.

 

하백은 참으로 천제의 아들이라고 생각하여 예로 혼인을 이루고 왕이 딸을 데려갈 마음이 없을까

두려워하여 풍악을 베풀고 술을 내어 왕을 권하여 크게 취하자 딸과 함께 작은 가죽 수레에 넣어

용거(龍車)에 실으니 이는 하늘에 오르게 하려 함이었다. 그 수레가 미처 물에서 나오기 전에

왕이 술이 깨어 여자의 황금비녀로 가죽 수레를 뚫고 구멍으로 홀로 나와서 하늘로 올라갔다.

 

하백이 그 딸을 책망하여 / 河伯責厥女

입술을 잡아당겨 석 자나 늘여 놓고 / 挽吻三尺㢮

우발수 속으로 추방하고는 / 乃貶優渤中

오직 비복 두 사람만 주었다 / 唯與婢僕二

 

하백이 그 딸에게 크게 노하여,

“네가 내 훈계를 따르지 않아서 마침내 우리 가문을 욕되게 하였다.”하고,

좌우를 시켜 딸의 입을 옭아 잡아당기어 입술의 길이가 석 자나 되게 하고 노비 두 사람만을 주어 우발수 가운데로 추방하였다. 우발은 못 이름인데 지금 태백산(太白山) 남쪽에 있다.

 

어부가 물 속을 보니 / 漁師觀波中

이상한 짐승이 돌아다녔다 / 奇獸行駓騃

이에 금와왕에게 고하여 / 乃告王金蛙

쇠그물을 깊숙이 던졌다 / 鐵網投湀湀

돌에 앉은 여자를 끌어당겨 얻었는데 / 引得坐石女

얼굴 모양이 심히 무서웠다 / 姿貌甚堪畏

입술이 길어 말을 못하므로 / 唇長不能言

세 번 자른 뒤에야 입을 열었다 / 三截乃啓齒

 

어사(漁師) 강력부추(强力扶鄒)가 고하기를,

“근자에 어량(魚梁 물을 막아 고기를 잡는 장치) 속의 고기를 도둑질해 가는 것이 있는데

무슨 짐승인지 알 수 없습니다.”하였다.

왕이 어사를 시켜 그물로 끌어내니 그물이 찢어졌다.

다시 쇠그물을 만들어 당겨서 돌에 앉아 있는 여자를 얻었다.

그 여자는 입술이 길어 말을 못하므로 그 입술을 세 번 잘라내게 한 뒤에야 말을 하였다.

 

내용 2「금와왕과 유화의 만남」의 비교

동명왕편의 내용이 삼국사기에 전부 있다.

다만 삼국사기는 동명왕편에 있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생략하였다.

1) 해모수에 관한 기사 전부.

2) 하백의 딸 유화 원화 위화에 관한 일화 거의 전부.

3) 해부루와 유화가 만나는 일화.

4) 하백과 해모수의 언쟁.

5) 해모수가 하백의 궁에 가서 벌인 신이한 일화.

6) 하백이 유화를 추방하게된 상황.

7) 유화를 발견하게 된 일화.

 

※ 삼국사기는 위의 모든 내용을 생략한 대신

유화가 위의 모든 일을 간단하게 말한 것으로 처리하였다.

 

☆ 생략한 내용을 보면 전부 신화적 내용이다.

유학자인 김부식은 이를 괴력난신(怪力亂神)이라고 생각하여 삭제한 것이다.

따라서 신화적 내용을 삭제한 후의 내용을 기준으로 보았을때 동명왕편과 삼국사기의 내용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