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잡을 `신형 베르나` 전격 공개
출처: 매일경제, 입력 : 2016.04.25 17:45:30 수정 : 2016.04.25 19:30:19
베이징모터쇼 개막…90여 완성차업체 신차 경연 기아차 니로 데뷔…中업체 SUV 대거 선봬
'베이징모터쇼를 보면 세계시장이 보인다.'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수도 베이징 국제전람센터에서 25일 제14회 베이징 국제모터쇼가 개막했다. 중국 로컬 브랜드를 포함해 90여 개 완성차업체가 참가한 이번 모터쇼는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연장과도 같았다. 연간 2000만대에 달하는 중국 내 승용차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글로벌 메이커와 중국 로컬 브랜드는 SUV, 전기차 신모델을 앞다퉈 선보였다.
현대차는 이날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두 가지 모델을 중국 시장에서 처음 선보였다.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글로벌 시장 중 중국에서 처음 내놓은 순수 전기차로, 향후 중국 로컬 브랜드 아성에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내밀 전망이다.
SUV는 올해 중국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와 글로벌 메이커가 맞붙을 최대 '격전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한국 미국 일본 등 외국산 브랜드는 일제히 마이너스 성장을 경험했지만 로컬 브랜드는 저가 SUV를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기아차는 친환경 SUV인 니로(Niro)를 이번 모터쇼에서 공개하고 하반기부터 중국 시장을 파고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니로에는 최대 출력 105마력(ps), 최대 토크 15.0㎏f·m의 하이브리드 전용 1.6카파 GDI 엔진이 장착됐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현지 합작법인이 각각 SUV 라인업 한계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은 상황에서 니로의 가세는 올해 중국 시장 경쟁력 확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일본 혼다도 중형 SUV UR-V(가칭)를 이번 모터쇼에서 최초로 공개했다. 차체를 금색으로 도장해 중국 소비자들이 골드를 선호하는 경향을 반영했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시장 스테디셀러 '베르나(현지명 위에나)' 새 모델을 최초로 내놓았다. 신형 베르나 콘셉트 모델은 중국 20·30대를 타깃으로 만든 도심형 세단으로, 중국 도로 특성에 맞춰 승차감을 집중 개선했다. 중국형 베르나는 현지 소형차 시장 대표 차종으로 2010년 8월 출시 후 지금까지 총 107만대가 판매돼 베이징현대 성장을 견인해 왔다. 이번에 선보인 신형 모델은 올 하반기부터 중국 창저우공장에서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한국 업체들이 친환경차와 SUV로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지만 중국차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 특히 최근 들어 급격히 기술력을 끌어올린 중국 업체들은 과감한 투자로 개발한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을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 중국 내 전기차 판매 1위인 비야디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종 가운데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는 '친' 시리즈 최신형 모델 '친100'을 처음 공개했다. 6단 변속 기어를 장착했고 한번 충전으로 1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베이징자동차는 슈퍼카 수준의 하이브리드 전기차 ACROFOX-7을 공개했다. 3초 만에 시속 100㎞에 도달할 수 있고 최고 시속 260㎞를 자랑한다. 장화이자동차는 순수 전기차 iEV6S를 선보였다. 시속 60㎞ 정속 주행 시 한번 충전으로 300㎞를 주행할 수 있다. 비야디 관계자는 "보조금 지급과 등록 절차 간소화, 충전시설 확대 등 정부 지원이 많아 전기차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내 SUV 붐을 주도하고 있는 로컬 브랜드들은 중대형 신차를 내세워 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해 소형 SUV로 시장을 석권한 데 이어 올해는 중대형으로 모델을 확장한 것. 창안자동차는 2000㏄급 SUV CS95를 처음 공개했다. CS95는 창안 SUV 가운데 최고 트림으로, 미국 일본 중국 연구개발센터가 공동 개발했다. 베이징자동차는 4륜구동 방식 2300㏄급 SUV 신차 BJ80을 선보였다. 판매가격이 약 5000만원으로, 중국 로컬 브랜드 SUV 가운데 최고가를 자랑한다.
[베이징 = 박만원 특파원 / 서울 = 전범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