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연구초

평양 패수고(平壤浿水考: 단재 신채호) - 7

상 상 2011. 7. 6. 07:26

그러나 중국사가(史家)가 이같이 위증의 문자를 조작함은

어느 때에 어떤 사람이 무슨 까닭으로 한 짓이냐.

 

전설에 의거하면 당나라 사람이 조선의 강성과 문명을 시기하여

당 태종이 일체 중국사에 보인 조선에 관한 기사를 고치고

이정과 소정방이 고구려와 백제를 멸하고는 그 서적을 몰수하여 불태웠다고 하니,

이 말이 비록 어느 기록에 보이지 아니하였으나 대개 믿을 만한 말인가 하노라.

 

 

그러면 당 태종이 손댄 서적이 무엇 무엇인지는 알 수 없으나 대개 한서(漢書), 진서(晉書)가 가장 심할지니,

안사고(顔師古)가 당 태종의 총애를 받는 신하로써

문신으로 참여하여 흉계를 꾸미는 깊은 곳에서 당태종의 동방침략 모의에 협조하는 동시에

한서를 교정하는 임무를 맡았은 즉

 

그 교정을 할 때에 한 무제 4군의 범위를 확정하여 위치를 이동하여 조선의 옛 강토를

거의 중국의 소유로 위증하여 이로써 군신 상하 모두의 적개심을 고무(鼓舞)하는 자료를 만들려 한지라.

 

그리하여 진번 임둔의 위치를 주(註)할 때에 무릉서란 책 이름과 기사를 위조하여

지리지를 교정, 검열할 때에 낙랑군의 부분을 위조하여

 

요동군 험독 주(註)에 신찬의 말을 위조해서 끼워넣고

게다가 찬설시야의 되풀이 되는 말을 집어넣으니

이에 조선의 지리가 아주 문란하였다.

 

그뿐아니라 남제서(南齊書) 백제전(百濟傳)의 두 페이지가 몽땅 빠졌음은

혹 백제 전성기의 “북으로 요동, 계, 제, 노 지방을 차지하고 남으로 오 월 지방을 침공하였다(北據遼薊齊魯南侵吳越)”하던

해외 발전의 실록을 당 태종이 삭제함이 아니냐.

 

수서에 적은 동양 고대 역사상 미증유의 대전쟁의 기록이 그같이 모호함도

혹 당 태종이 지워 없애거나 혹 고친 것이 아니냐.

 

또한, 중국 역사책(史冊)이 당 태종 이전의 것이라고 어찌 중국인의 습성된 자존적 심리로

저작한 것이 없으랴만, 다만 당 태종과 안사고의 손댄 서적같이 심하지 아니할 지니라.

=======================================================================

1) 출처: 조선사연구초(인터넷 판 - 위키문헌)

http://ko.wikisource.org/wiki/%EC%A1%B0%EC%84%A0%EC%82%AC_%EC%97%B0%EA%B5%AC_%EC%B4%88

 

2) 참고문헌: 조선상고문화사(외), 비봉출판사, 2008년판

3) 지금 올리는 ‘평양패수고’는 ‘조선사연구초’ 안에 있는 글임

 

 

* 조선사 연구 초(朝鮮史硏究草), <저자: 신채호>

 

가. 고사상(古史上) 이두문 명사 해석법

나. 삼국사기(三國史記) 중 동서(東西) 양자(兩字)의 상환(相換) 고증(考證)

다. 삼국지 동이열전 교정

라. 평양 패수고

마. 전후 삼한고(前後 三韓考)